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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소리로 범죄예방법 홍보하는 남원경찰서 조휴억 경감
판소리로 범죄예방법 홍보하는 남원경찰서 조휴억 경감
  • 강인
  • 승인 2019.09.05 17: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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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에 판소리로 범죄예방 수칙을 알리는 경찰이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남원경찰서 청문감사관 조휴억(60) 경감이다.

판소리 고장의 주민을 상대로 흥을 돋우며 관심을 유발하고 쉽게 범죄예방법을 홍보하니 이색적이며 효과적이다.

조 경감은 “어르신들 앞에서 판소리를 부르면 반응이 폭발적이다. 시민들을 즐겁게 해드리며 범죄예방 방법까지 알리니 일석이조다”고 말했다.

그는 동편제 소리의 발상지인 남원에서 생활하며 자연스레 판소리를 접했다. 매해 춘향제 행사에서 참여해 춘향가 감상했다. 특히 ‘쑥대머리’ 대목을 인상 깊게 들었다.

강력계 형사로 근무하던 20여 년 전 판소리를 배운 지인의 집에 갔다가 쑥대머리 가사집을 발견하고 복사해 가지고 있었다. 판소리를 배우고 싶다는 생각은 그때 생겼다. 하지만 과중한 업무로 배움에 선뜻 나서지 못했다.

그러다 2년 전 기회가 생겨 오래도록 마음만 먹고 있던 일을 실행했다. 현재까지 판소리 단가 10곡과 민요 3곡을 배웠다. 요즘은 심청가 중 심봉사 눈 뜨는 대목을 연습하고 있다.

판소리로 범죄예방 홍보를 해야겠다고 결심한 것은 범죄예방법 홍보를 나가면 내용이 딱딱하고 어려워 관심을 끌지 못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1월 운봉파출소장으로 근무하던 시절 동편제 마을인 비전마을에서 노인들을 상대로 처음 판소리를 선보였다. 전화금융사기 예방 요령을 판소리로 부르니 노인들의 반응이 뜨거웠다. 그렇게 시작한 판소리 홍보활동이 영상 제작으로 이어졌다.

조 경감은 “어른들 앞에서 판소리를 한 곡 뽑으면 ‘얼씨구 좋다’라며 추임새도 넣어주고 덩실덩실 춤을 추기도 한다. 그럴 때면 마치 아이돌 스타가 된 기분도 든다”며 웃었다.

그러면서 “판소리를 시작하면 ‘수사기관 사칭 허며~ 이체 요구허면~ 일단 전화금융사기!’ 같은 가사를 따라한다. 일반적인 홍보 방법보다 훨씬 효과적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1년도 남지 않은 경찰 생활 마무리를 준비하면서도 퇴직 후 재능기부를 통한 범죄예방 활동을 계획하고 있다.

조 경감은 “전화금융사기 피해가 늘고 있고, 교통사고 사망자도 아직 많다. 금융사기가 의심되는 전화가 오면 ‘돈 없습니다’라고 바로 끊고, 교통법규도 준수해 사고를 예방하기 바란다”며 마지막까지 경찰다운 말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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