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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안 위도 초속 38.8m 강풍…"태풍 매미보다 더 센 것 같다"
부안 위도 초속 38.8m 강풍…"태풍 매미보다 더 센 것 같다"
  • 연합
  • 승인 2019.09.07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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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채만 한 파도, 방파제 넘어 어선 덮쳐"…서해상 큰 피해 우려
7일 오전 9시께 태풍 '링링'이 몰고 온 강풍으로 전북 군산시 비응항에 양식 어구 등 부유물이 떠다니고 있다. /연합뉴스
7일 오전 9시께 태풍 '링링'이 몰고 온 강풍으로 전북 군산시 비응항에 양식 어구 등 부유물이 떠다니고 있다. /연합뉴스

"아예 사람이 못 걸어 다닐 정도예요. 태풍 매미보다 더 바람이 센 것 같아요." 7일 서해안을 따라 북상 중인 태풍 '링링'이 몰고 온 강풍에 직격탄을 맞은 전북 부안군 위도면 대리의 이동영(69) 이장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이렇게 말했다.

 이 이장은 "지금까지 위도에 온 태풍 중에 가장 바람이 강한 것 같다"며 "마을 에 120명 정도가 사는데 아무도 문밖을 못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아침에 바다에 나와 보니까 배 한 척은 뒤집어졌고, 다른 한 척은 어딘가에 부딪혀 선체에 구멍이 났다"며 "바람이 불 때마다 큰 배들이 휘청휘청 춤을 추고 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고선우 위도면장은 "집채만 한 파도가 방파제를 뛰어넘어 어선까지 덮치고 있다"며 "이렇게 강한 바람이 부는 태풍은 근래 들어 보지 못했다"고 전했다.

 전주기상지청에 따르면 이날 위도의 최대순간풍속은 초속 38.8m로 측정됐다.

 풍속이 초속 20m를 넘으면 몸을 굽히지 않으면 걷기 어렵고, 초속 30m 이상이 면 지붕의 기와가 날아가거나 목조 가옥이 무너질 수 있다.

 우리나라를 거친 태풍 중 가장 강한 바람을 몰고 온 2003년 9월의 태풍 '매미'의 최대순간풍속은 제주에서 관측된 초속 60m였다.

 당시 매미는 제주도를 거쳐 경남에 상륙해 동해상으로 빠져나갔다.

 이 태풍으로 117명이 숨지고 13명이 실종됐다.

 매미는 서해상에는 큰 피해를 남기지 않았지만, 링링은 서해를 따라 수도권으로 북상하면서 부안과 군산 등 전북의 해안가와 도서 지역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기상지청 관계자는 "현재 태풍은 서해상을 따라 비교적 빠른 속도로 북상하고 있다"며 "태풍의 경로인 해안가에 강풍 피해가 특히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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