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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강력 태풍 속에서 진행된 김제지역 면민의 날 행사 두고 뒷말 무성
초강력 태풍 속에서 진행된 김제지역 면민의 날 행사 두고 뒷말 무성
  • 박은식
  • 승인 2019.09.08 16: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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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안전 뒷전인 전형적인 보여주기식 행정” 비난 봇물
해마다 되풀이되는 정치인 판 깔아주기 행사에 시민들 식상
“가수 출연료 일시불 선지급 행사 일정 변경 어려워” 해명

13호 태풍 ‘링링’이 한반도에 상륙한 지난 7일 김제시 행정은 아침 일찍부터 전 부서가 비상 근무태세에 돌입했다. 반면 4개(백산,죽산,금산,공덕)면에선 해마다 치르는 면민의 날 행사가 초강력 태풍 속에서 치러졌다.

이를 두고 시민들을 비롯해 사회단체에선“전국이 9년 만에 찾아온 초강력 태풍으로 난리 속인데 가수들 노래 듣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다”며 비난의 화살이 행정으로 쏟아지고 있다.

김제 행정지원센터 행사 준비 관계자는 “이미 일정이 잡혔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진행해야 한다. 비바람을 피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돼 있기 때문에 행사 진행에 큰 무리는 없다”며 면민의 날 행사를 강행했다.

그러나 9년 만에 찾아온 13호 태풍 ‘링링’은 관내에 크고 작은 피해를 준 것으로 밝혀졌다.

김제소방서 집계에 따르면 오전 4시에서 오후 3시 30분까지 총 31건에 이르는 피해가 접수되었음은 물론 이에 따른 현장 출동으로 긴박한 하루를 보낸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상황에서 행사 때마다 매번 인원 동원을 해야만 하는 이장들에겐 말 못 할 고충도 따른다. 특히 이날처럼 초강력 태풍 속에 연로한 주민들을 행사장에 들여보낼 땐 “누구를 위한 면민의 날인지 모르겠다”는 한숨 섞인 자조가 나오기 일쑤다.

주민 A 씨는“이런 날씨 속에서 열린 행사가 일반 면민들을 위한 행사라고 볼 수 없다”면서“여성들이나 노약자들은 절대 야외활동을 할 수 없는 환경이다”고 했다.

또 기상 상황으로 인해 행사 장소가 학교 운동장에서 벼 육모장 등으로 변경되면서 홍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면민들이 행사장소도 모르는 반쪽짜리 행사로 전락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면민들 피부에 얼마나 와 닿을 수 있을지 의문이다”라면서“동원된 소수의 면민에게라도 표를 얻겠다는 위정자들의 과도한 술수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행사 일정을 주관하는 관계부서의 내부사정을 들여다보면 왜 굳이 초강력 태풍 속에서 일정대로 행사를 소화해야만 하는지 그 이유가 숨어 있다.

시 관계자는“최근 들어 지자체 행사에 출연하는 연예인들의 출연료가 전액 선불로 지급돼야 출연 결정이 성사되고 있다. 지난 7일 다녀간 유명 가수의 경우도 출연료가 1400만 원이 넘는 고액이기 때문에 그들 스케줄대로 움직인다. 지자체 사정을 고려해 주지 않는다.”면서 “만약 지자체가 기상이나 다른 변수가 생겨 일정을 변경할 경우 거액의 출연 계약금은 그냥 날아간다”고 밝혔다.

일부 시 관계자 및 면민은“해마다 치러지는 면민의 날을 격년제로 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이렇게 하는 경우 예산 절감은 물론 프로그램 내용을 보다 실속 있고 다양하게 채울 수 있다. 매년 형식적으로 치러지는 행사에 일부 대다수 면면들은 오히려 피로감을 토로하고 있다”면서“반복 횟수보다는 내실있는 행사가 치러지기를 바란다”고 의견을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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