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꼴찌의 고착화
꼴찌의 고착화
  • 백성일
  • 승인 2019.09.08 19: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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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성일 부사장 주필

삶의 질을 향상시키려면 소득이 뒷받침돼야 한다. 4차산업혁명시대를 맞아 개인들이 추구하는 성향도 달라졌고 삶의 패턴도 다양해졌다. 스포츠도 2만불시대에는 골프가 대중화되고 3만불이 넘으면 스킨스쿠버나 요트 등 해양스포츠쪽으로 넘어간다. 지난 88년도부터 우리사회가 개방되면서 가장 눈에 띄게 발전한 것이 해외관광이다. 웬만하면 일년에 한두번 정도 해외여행을 다녀올 정도로 보편화되고 일상화되었다. 강남의 제비 마냥 여름철에는 뉴질랜드 러시아 몽골 등에서 겨울에는 동남아쪽에서 생활하는 철새족도 있다.

전반적으로 여가를 즐기는 쪽으로 가는 추세지만 아직도 저소득층은 그렇지 못하다. 예전에는 가진자나 없는자나 사는 게 별반 차이가 없었다. 세끼 밥 먹고 사는 게 비슷했고 특별히 가졌다고해서 생활이 특별하지도 않았다. 하지만 산업화 과정을 거치면서 부의 축적이 급속도로 이뤄져 가진자와 안가진자의 차이가 극심,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모든 면에서 차이가 난다. 심지어 부의 양극화현상이 가속화되면서 사회안전망까지 위협받고 있다.

농업이 주를 이뤘던 70 80년대만해도 전북이 경제규모나 개인소득이 전국적으로 중위권을 달렸다. 하지만 산업시설이 빈약하고 지역차별로 불이익 받은 것이 누적되면서 전북은 2010년 이후 하위권으로 쳐졌다. 지금은 2%권 경제규모가 말해주듯 1인당 소득이 가장 낮은 1706만원이다. 먹고 살기가 갈수록 힘들다 보니까 도민인구 200만이 무너지면서 인구가 설산(雪山)녹듯이 줄어들고 있다. 청년인구 탈출은 하나의 현상도 아닐 정도로 계속 이어진다. 이는 전북의 미래가 암울하다는 것을 방증한 것이다.

전북의 현실이 이 지경까지 이르렀는데도 그 누구하나 책임지겠다는 사람도 없고 모두가 강 건너 불구경하는 식이 돼버렸다. 선거 때마다 당선만 시켜주면 지역을 획기적으로 발전시켜 놓겠다고 사자후를 토했지만 결국 공염불이 되었다. 현상유지는커녕 뒷걸음질 치는 형국이다. 각 지역별로 지방권력을 차지한 시장 군수들이 재선을 의식해 자기편을 모으려고 편가르기 한 것도 지역을 피폐하게 만든 한 원인이다. 살아있는 권력쪽으로 줄서서 붙어있지 않으면 국물도 주어지지 않는다는 것. 각 시·군에서 모두가 잘살 수 있는 구조를 만든 게 아니라 선거 때 이긴쪽에 선 사람들만 나눠먹는 승자독식구조라서 부익부 빈익빈 현상만 가중되고 있다.내년 총선이 전북의 명운을 가를 정도로 중요하다. 하지만 깜냥도 안되는 어중이떠중이들이 마구 출사표를 던져 선거판을 흐려 놓았다. 일부 후보는 과거처럼 민주당 공천만 받으면 마치 당선을 따놓은 당상처럼 여기며 겸손을 모르는 얼간이도 있다. 아무튼 유권자들은 선거를 통해 학습한 결과를 통과의례 정도로 가볍게 여기지 말고 자신의 삶과도 직결된다는 것을 인식해서 주권행사를 잘해야 한다. 전북낙후를 그 누구 탓으로만 돌릴 일도 아니다. 선거때 잘못 찍은 내탓도 크다는 것이다. 여론주도층부터 십자가를 메고 목에 방울 달 각오를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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