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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광주역’ 소멸해가는 것들에 대한 쉼 없는 기록
‘남광주역’ 소멸해가는 것들에 대한 쉼 없는 기록
  • 이용수
  • 승인 2019.09.08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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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연 전주 서학동사진관장 사진전
15일까지 서울 사진 갤러리 ‘류가헌’
김지연 작품.
김지연 작품.

“우리는 소멸을 향해 가고 있으며 그 길에서 녹슬어 간다. 그리고 세상 무엇도 붙잡을 수 있는 것은 없다. 함께 흘러갈 뿐.”

김지연 전주 서학동사진관장이 15일까지 서울 갤러리 ‘류가헌’에서 사진전 ‘남광주역’을 연다.

이번 전시에서 김 관장은 지난 1999년부터 1년여간 ‘남광주역’을 촬영한 사진 작품을 선보인다. 남광주역은 1930년 신광주역이라는 이름으로 문을 열었고, 2000년 8월 경전선이 광주의 외곽으로 이설되면서 폐역이 됐다.

김 관장은 남광주역이 폐역된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홀연히 카메라를 들고 그곳으로 향했다. ‘쓸모를 다하거나 소멸해가는 것들’을 쉼 없이 사진으로 기록하기 위해서다.

‘늙은 장꾼들이 보따리를 이고 지고 장터로 향하는 플랫폼의 아침’, ‘역을 오고가는 사람들을 상대로 아침에 뽑은 싱싱한 채소와 과일’, 반찬가지들을 파는 ‘남광주역 도깨비시장’의 ‘아짐’과 ‘할매’들의 노동의 모습들…. 철도원들과 사무실 풍경, 남광주역이 철거되는 마지막 날의 장면들 역시 어디에도 기록되지 않은 귀한 자료다.

김 관장은 “남광주역 임시 장터에 놓인 할머니들의 푸성귀 한줌처럼 내 작업은 이렇게 작고 눈에 띄지 않게 시작됐다”며 “여기 모인 사진들은 20년 전 사진을 배우면서 밤을 새우며 현상과 인화를 해 둔 원본들이다. 살가운 삶의 빛으로 전해졌으면 한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류가헌’ 1관에서는 김지연 사진산문집 <전라선>의 출판기념 전시도 함께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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