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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밥상도 ‘조국’…전북 정치권, 존재감 걱정
추석 밥상도 ‘조국’…전북 정치권, 존재감 걱정
  • 김세희
  • 승인 2019.09.08 19: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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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주 동안 정국 뒤덮은 조국 청문정국
전북 존재감 없어…법사위원 없는 영향
평화·대안정치 주목도 약한 비교섭단체
총선 앞둔 마지막 추석 밥상 이름 각인 필요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8일 오전 서울 서초구 방배동 자택에서 외출하기 위해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8일 오전 서울 서초구 방배동 자택에서 외출하기 위해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추석 연휴 때까지 조국 정국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 속에 전북 의원들이 자신들의 존재감을 어떻게 추석 밥상에 올려야 할지 고민이 깊다. 이번 추석은 총선 전 마지막 추석으로 고향민과 고향을 찾는 출향민에게 어필할 수 있는 적기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 4주간 정치 공방이 격렬했던 ‘조국 청문정국’에 전북 정치권은 없었다. 애초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주관하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속한 의원이 없었고, 전북 야권은 인사청문회 협상조차 참여하지 못하는 비교섭단체의 비율이 높기 때문이다.

8일 정치권에 따르면 조국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실시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소속된 의원은 모두 18명으로 더불어민주당 8명, 자유한국당 7명, 바른미래당 2명, 무소속(변화와 희망의 대안정치연대) 1명이다.

그러나 이들 법사위원들 가운데 전북에 지역구를 둔 의원은 없다. 율사 출신인 3선의 더불어민주당 이춘석(익산갑)의원이 10여년 이상 법사위원을 했지만, 올 6월부터 기획재정위원장을 맡으면서 법사위에서 빠졌다.

의석수가 4석인 평화당과 10석인 대안정치는 조 후보자 인사청문회 합의 과정에도 참여하지 못하는 비교섭단체다. 교섭단체인 바른미래당은 민주당과 한국당의 ‘6일 청문회 개최’ 합의에 강력히 반발하며 막판 협상에서 결국 이탈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조 후보자의 의혹을 둘러싼 공방전도 민주당과 한국당 거대 양당과 서울·부산·강원 의원 등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전북 등 호남의원들이 중심이 된 대안정치와 평화당에서는 인사청문회 전과 후 “새 술은 새 부대에 담는 심정으로 조국 후보자 강행을 멈춰라” “대통령은 결단할 때” 등 여러 논평을 냈지만, 사모펀드 의혹, 부인의 딸 표창장 조작 의혹 등을 파헤친 한국당 의원들에 비해 이슈 집중도가 약했다.

민주당 전북 의원들은 개별 발언을 자제했다. ‘조국 지키기’ 방침을 정한 당 지도부에 반기를 들 경우, 내년 총선과 관련된 선출직공직자평가 결과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 때문에 추석 연휴 밥상머리에 자신들의 존재감을 드러내야 하는 전북 의원들은 막막한 상황이다. 총선 전 마지막 추석 밥상에 자신들의 이름이 거론되면서 유권자들 머리에 한 번이라도 더 각인시켜야 하지만, 조 후보자 의혹 얘기만 거론될까 걱정이다. 이런 상황에서 제1야당인 한국당은 추석 연휴 때까지 조 후보자 문제를 계속 쟁점화하는 여론전까지 벌일 방침이다.

평화당 관계자는 “거대 지역 현안이나 민원해결을 위해 힘써도 오로지 조국 후보자에게만 이목이 집중돼 있다”며 “지역에서도 조국 얘기만 물어본다”고 말했다.

대안정치 관계자는 “추석 명절 창당을 위한 사전작업인 발기인 모집에 나서고 정계개편 준비를 하고 있지만 조국 뉴스에 모든 것이 묻혀버린다”며 “정말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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