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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춤형 관광 추구한 관광택시, 관광객들은 '외면'
맞춤형 관광 추구한 관광택시, 관광객들은 '외면'
  • 최정규
  • 승인 2019.09.09 20: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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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시, 지난 2017년 개인택시조합·일부 법인택시 20대 위탁운영
홍보부족에 가격도 비싸…전주만의 관광택시 운용 실효성 결여
최근 시 위탁운영 취소하고 직영운영 계획, 홈페이지 등 개선책 내놔

전주관광의 활성화를 목적으로 도입된 관광택시가 관광객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 이용요금에 비해 콘텐츠가 부족하고, 홍보마저 제대로 안된 탓이 크다. 관련 콘텐츠 확충 등 전면적인 수술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9일 전주시에 따르면 맞춤형 관광 활성화를 위해 지난 2017년 9월 관광택시 운행이 시작된 이후 이용실적은 2017년 31건에 93명, 지난해 52건에 157명, 올해 8월까지 17건에 47명에 불과했다. 2년 간 고작 100건의 관광택시 이용 신청이 이뤄졌으며, 이용객은 297명에 그쳤다. 이는 한해 관광객 1000만명이 찾는 한옥마을의 명성에 비하면 매우 초라한 성적표인 셈이다.

전주 관광택시는 전주개인택시조합과 법인택시조합에 위탁하는 형태로 20여 대가 운행됐다. 종류는 3시간짜리 ‘알뜰’과 5시간의 ‘살뜰’ 코스 등 두 가지로 이뤄졌다. 금액은 알뜰코스 5만원, 살뜰 코스 8만원이며 시간당 2만원이 추가된다.

알뜰 코스는 덕진공원, 동물원, 전주수목원, 전주월드컵경기장, 전주한지박물관, 한옥마을, 전주영화종합촬영소, 국립전주박물관, 한국전통문화전당과 한지산업지원센터, 영화의거리, 남부시장청년몰, 국립유형유산원 중 3시간 동안 운행 가능한 코스를 선택한다.

살뜰 코스는 알뜰코스에 전주한옥레일바이크, 아중저수지, 동고사, 삼천동막걸리투어가 추가돼 5시간 동안 운행 가능한 코스를 잡는다.

관광택시가 관광객에게 외면을 받는 이유는 기본적으로 홍보가 부족하고 가격이 비싸다는 것이 주요이유로 꼽힌다. 실제 그동안 전주관광택시는 홈페이지 조차 없었다. 가장 큰 문제점은 관광콘텐츠의 부족이다. 부산의 경우 같은 가격으로 동·서·중 코스를 분별해 4곳에서 최대 6곳의 방문지를 선택할 수 있으며, 저녁시간 대에도 야경코스, 야시장 코스 등을 운영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하지만 전주관광택시의 경우 지역이 전주에 한정되어 있어 관광객들이 큰 매력을 느끼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최영기 전주대 교수(관광경영학과)는 “부산·제주도 등의 관광도시는 택시를 타고 돌아다닐 곳이 많이 있지만 전주의 관광지는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로 택시를 운영할 수 있는 여건이 갖춰지지 않은 상태다. 전주를 방문하는 20·30대는 택시를 이용하지 않고, 가족단위 여행객도 전주를 찾을 당시 개인 승용차를 타고 움직인다. 택시를 이용하는 대부분은 노년층이다보니 수익사업이 되지 않는다”고 보았다.

실제 관광택시를 이용했던 김모씨(28)는 “지불한 돈에 비해 볼거리도 적고 선택한 코스도 시간이 초과해 방문하지 못한 곳도 있다”면서 “관광택시를 이용하느니 차라리 인터넷 검색을 통해 버스와 택시를 타는 것이 더욱 효율적일 것 같다”고 말했다.

손님이 없다보니 택시기사들의 불만이 터져나왔고 결국 올해에는 10대의 택시만이 관광택시 영업을 병행하고 있다.

이에 시는 올해 택시조합에 위탁했던 사업을 회수하고 직접운영을 한다는 방침이다. 관광택시 공식 홈페이지를 제작하고, 영어홍보물을 제작·배부해 외국인 관광객 접근성 향상에도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관광택시 이용자에게 한옥마을에서 한복체험시 50%할인, 외국어 번역 어플 활용 교육 및 관광택시 맞춤 전문강사 교육을 추진해 이용률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관광택시를 활성화하기 위해 많은 부분을 고민하는 중”이라며 “군산, 익산 등과 연계한 관광택시 노선도 검토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최 교수는 “시는 노년층을 겨냥하거나 타 지역과의 연계성을 도모한 사업을 재검토할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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