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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청장 형제
경찰청장 형제
  • 위병기
  • 승인 2019.09.09 20:1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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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병기 논설위원

앞으로 사흘 후면 추석이다. 추석은 중추절·가배·한가위라고도 하는데 오곡을 수확하는 시기여서 명절 중에서 가장 풍성하다. 오죽하면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고 했겠는가. . 풍성한 추석을 이야기할때 빼놓을 수 없는게 바로 ‘호남평야’다. 전주와 광주를 연결하는 노선을 기준으로 볼 때 서쪽은 광대한 평야를 이루고 있는데 노령산맥에 의해 호남평야, 나주평야로 나눠진다. 호남평야는 동서 50㎞, 남북 80㎞ 가량 되는데 전북 총면적의 1/3 에 달하는 국내 최대 곡창지대다. 만경강과 동진강 유역을 중심으로 김제시가 한 복판에 들어가 있다.호남평야 중에서도 가장 중심이 되는 곳이 바로 김제 진봉면이다. 진봉뜰은 국내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광활한 평야지대인데 인접한 광활면은 제방축조와 진봉면 일부가 합쳐져 태동했다.

풍성한 쌀이 생산되는 들녘이다보니 진봉 출신 유명 인사도 많다. 서원석 성원그룹회장, 김종진 전 문화재청장을 비롯, 김대열·김항락·김병래 씨 등이 모두 진봉에서 나고 자란 사람들이다. 서울에서 크게 기업을 일으켰던 서원석 성원그룹회장은 얼마전 작고하는 순간까지 해마다 고향에 수백가마의 쌀을 보내 어려운 이를 도왔고, 고졸 출신으로 김제군에서 말단 직원으로 시작해 차관급까지 오른 김종진 전 문화재청장은 도내 문화재가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는데 큰 역할을 했다. 유종근 전 지사때 실질적 2인자였던 김대열씨는 도 체육회 상임부회장을 지내는 등 폭넓게 활동해 지역사회에서 모르는 이가 없고, 대한컬링연맹 회장과 대한체육회 이사 등을 지낸 김병래씨 또한 왕년의 큰손이었다. 김항락씨 또한 전북레슬링협회 회장을 지내는 등 한때 유명 인사였다.

흥미로운 것은 한때 주먹계와 체육계에 영향력이 막강했던 이들 중에는 공교롭게도 진봉 출신이 많다고 한다. 혹자는 그 이유에 대해 “전국 최고의 쌀 생산지여서 풍요로웠던 것이 큰손으로 연결됐는지도 모르겠다”고 재미있는 해석을 했다. 진봉뿐만이 아니다. 바로 옆 부량에는 김태촌, 조양은씨와 호형호제했던 주오택씨의 고향이 있고, 봉남에는 익산을 무대로 오랫동안 활동했던 조석기씨의 고향이 있다. 그런데 얼마전 조석기씨가 익산 집에 둔 1억5000만원을 잃어버렸다고 신고한게 알려지면서 친동생인 조용식 전북경찰청장이 구설수에 올랐다. 피해자의 도난 사건은 뒤로 묻히고 고향에 금의환향해 의욕적으로 치안행정을 펴나가던 조용식 청장이 뜻밖의 구설수에 오르면서 내심 곤혹스런 눈치다. 큰 돈을 이례적으로 집에 둔 것은 충분히 관심을 끌만한 사안이기는 하지만, 절도 사건 피해자가 친형이라는 이유만으로 자칫 지역 출신 경찰청장이 상처날까 우려된다. 가뜩이나 전북 출신 경찰 고위직도 씨가 마를 지경인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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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ㄹㅇㄹ 2019-09-10 04:31:37
그러게요. 죄가 있으면 달게 받아야 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과도한 파헤치기는 아닌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