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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하진-김춘진 도백선거 제2라운드
송하진-김춘진 도백선거 제2라운드
  • 위병기
  • 승인 2019.09.10 20:0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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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병기 논설위원
위병기 논설위원
위병기 논설위원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뉴욕 양키스의 전설적인 포수 요기 베라가 남긴 말이다.

선거 무대에서도 이미 승부가 끝난 것처럼 여겨지는 상황에서 제2라운드가 펼쳐지는 경우가 왕왕있다. 일례를 들자면 송하진 지사와 김춘진 민주당 김제부안위원장의 대결이 바로 그것이다.

송하진 지사가 김춘진 위원장의 전주고 2년 후배인데 이들은 과거 크게 좋거나 나쁜 관계가 아니었다. 하지만 지난해 도백 선거를 치르면서 인연의 물줄기가 크게 달라졌다. 송 지사가 재선 가도를 향해 달리고 있는 가운데 김 위원장이 도전장을 던지면서 난타전이 벌어졌고 이는 곧 커다란 후유증으로 이어진다. 그 여진이 내년 4월로 예정된 21대 총선까지 이어진다. 물론 양자가 직접 총선에서 맞닥뜨리는 건 아니고, 송 지사가 오랫동안 참모로 데리고 있던 이원택 전 정무부지사를 ‘김춘진 대항마’로 내세웠다. 지역 정가에서 내년 총선 대결을 송하진-김춘진 간 도백선거 제2라운드라고 일컫는 이유다. 추후 선거구 획정을 무시할때 내년 총선에서 김제-부안으로 출마가 예상되는 인사는 민주당에서 김춘진 전 국회의원, 문철상 전 신협중앙회장, 유대희 변호사, 이원택 전 정무부지사 정도다. 군소정당 후보도 추가 출마가 예상되는 가운데 민주평화당을 뛰쳐나와 대안정치연대에 합류한 초선의 김종회 의원이 방어전에 나서는 형국이다.

저마다 필살기를 내세우지만 촉이 있는 정치권 인사들은 김춘진과 이원택을 주목한다. 민주당 바람이 거센 도내 상황을 감안할때 과연 누가 공천장을 거머쥘 것인가 하는 점이다.

송하진-김춘진 간 대리전은 지금부터 3년전인 20대 총선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때까지만 해도 두 사람은 부딪칠 일이 별로 없었다. 그런데 안철수 바람이 몰아치면서 김제-부안에서 민주당 공천을 받고도 김춘진 후보가 김종회 후보에게 패하게 된다. 국민의당 바람 말고도 부안 출신인 김춘진 후보는 유권자 수가 훨씬 많은 김제 출신 김종회 후보에게 밀린 것이다. 그런데 낙선 후 1년만에 탄핵이 이뤄지고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김춘진 위원장은 나름 기대를 갖게된다. 낙선 하긴 했지만 국회 보건복지위원장을 역임한 3선 의원의 관록에 나름대로 문 대통령과 교감이 있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당시 그는 사석에서 “문 대통령과 나는 생년월일이 같다”며 은근히 장관 발탁 가능성도 기대했다고 한다. 아닌게 아니라 문 대통령과 김춘진 위원장의 생년월일은 1953년 1월 24일로 똑같다. 하지만 새 정부에서 특별한 자리가 주어지지 않자 김춘진 위원장은 지난해 도백 선거전에 뛰어든다. 당시 초선이던 송하진 지사가 특별한 하자가 없이 탄력을 받아가던 시점에서 도전장을냈으나 승산은 별로 없었다. 현직 지사의 대세론이 힘을 얻는 가운데 선거판 안팎에선 재작년 겨울 초기 위암 치료를 받았던 송 지사의 건강이상설이 퍼지기 시작했다. 송 지사측에서는 경쟁자들이 조직적으로 음해하고 있다며 크게 격분했다. 송 지사는 당시 “다른 건 몰라도 근거없이 건강문제를 악의적으로 유포하는 것에 대해서는 용서하지 않겠다”며 노이로제에 걸릴 지경이라고 하소연 하기도 했다. 선거는 송 지사의 낙승으로 끝났다. 그런데 그게 끝이 아니었다. 상대 후보측에서 이번엔 선거법 위반을 정식으로 문제삼고 나섰다. 선비 집안에서 태어나 파출소 한번 가보지 않은 송 지사로서는 재판 과정에서 돈은 돈대로 들고, 자존심도 상하면서 커다란 앙금이 생겼다는 후문이다. 그래서일까. 지난해 말부터 지역정가에서는 “김춘진 꺾을 대항마를 찾는다”는 말이 나돌았고, 결국 이는 청와대 선임행정관 이었던 이원택을 올초 정무부지사로 발탁하는 수순으로 이어졌다. 전주시와 전북도, 청와대에서 스펙을 쌓았고, 부안보다 숫자가 많은 김제 출신인데다 송 지사의 두터운 조직을 등에 업고 있기에 그를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송하진-김춘진 간 도백선거 제2라운드의 결과가 벌써부터 호사가들의 입줄에 오르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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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시민 2019-09-17 14:23:44
송지사는 선거법 위반 인정 해서 벌금 냈고
선거 전 인데 벌써부터 김춘진 vs 이원택 구도를 만드냐?
전라북도 후퇴를 누가 만들 었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