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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생명의 전화(Life Line)입니다
전주생명의 전화(Life Line)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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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09.22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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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만 전주생명의 전화 상담실장
박상만 전주생명의 전화 상담실장

“따르릉∼”, “네! 전주생명의 전화입니다.”, “……” , “전화가 연결되었습니다.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 “무슨 말씀이든지 들어 드리겠습니다. 주저하지 마시고 천천히 말씀해보시겠어요?” “…예… 저…사실은…” 내담자의 목소리가 주저하며 작은 떨림과 함께 수화기 전화선을 타고 들린다.

<전주생명의 전화>가 운영하는 ‘전화상담사’ 양성교육 31기를 수료하고 상담실에서 전화상담봉사활동을 시작한지 3년이 되었다. 하루 24시간의 시간 중 단 몇 시간이라도 남을 위하여 사용하겠다는 다짐으로 매주 월, 목요일 양일에 3시간30분씩 주당7시간을 봉사하고 있다.

생명의 전화는 명칭 그대로 1963년 호주 감리교 목사인 알란 워커에 의해서 ‘한 사람의 생명은 천하보다 귀하다’는 그리스도의 가르침에 따라 생명존중과 자살예방을 위한 전화상담봉사기관으로 시작되었다. 우리나라에는 1976년에 개설 되었는데 현재 그 자리를 굳건히 하고 있다. 마음의 모든 문제는 욕심에서부터 시작한다. 사회가 변화할수록 재리(財利), 염려, 자기 욕심 부적응 등으로 응어리진 마음도 늘어나 갈등과 불안을 느낀다. 기독교는 욕망을 채우는 것이 아니라 버리든지 줄이는 것이다.

상담을 하다보면 중·고교학생들의 성적, 교우 관계, 따돌림 등으로 발생하는 심각한 학교생활에서 절망적인 상황까지 치달아 자살까지 생각하다가 천만 다행으로 전화 상담이 연결되는 경우도 있다. 자신들의 감정과 상황, 생각을 부담 없이 터놓고 이야기하도록 하고 경청해주며 때때로 긍정과 공감을 표하면서 대화를 이끌어 가면 어느새 격했던 감정이 잦아들고 마음의 평정을 찾아가는 상황에 이르러 받는 보람은 그 무엇과도 비교 할 수 없는 기쁨이다.

때로는 생활현장에서 발생하는 소소하고 사건을 심각하게 여기고 하소연에 가까운 이야기로 상담을 요구하는 내담자에게는 그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되리라 여겨 경청해주면서 “그럴 수 있겠네요”라고 공감을 표하여 위로하기도 한다. 그러나 종종 장난전화나 음란전화, 상습전화도 많아서 상담사로 사명감을 가지고 봉사에 임하다가 이런 전화들로 마음에 상처를 받아 봉사 일을 그만 두는 많은 봉사자들을 보면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

모든 생명은 소중하나 특히 인간 생명이 고귀함은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20세기 말부터 대두된 자살과 생명 경시 풍조는 심각한 사회문제로 등장하게 되었다. 급격한 산업화의 과정을 거쳐 온 우리나라는 2018년 통계에 OECD 국가 중 자살률 최상위권 국가로 10만 명당 년 중 23명의 자살률을 보이고 있으며 특히 우리고장 전북은 28.4명으로 충남, 강원에 이어 3위에 올라 세계 평균을 훨씬 웃도는 통계로 우울한 상징적 지표를 보이고 있다.

9월 10일은 세계보건기구(WHO)와 국제자살예방협회)가 자살문제 대책과 예방을 위해 제정한 자살예방 기념일이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장관 임명과 일련의 정치적 사건으로 이 기념일이 사회적인 이슈가 되지 못하고 지나갔다. 그러나 전주생명의 전화에서는 9월 21일 오후 5시 자살예방과 생명존중 캠페인을 전주시내 일원에서 ‘사람 사랑’ ‘생명 사랑’ 밤길 걷기 퍼포먼스를 벌일 계획을 세우고 있다. 펼치게 된다. 많은 시민들이 동참해 자살 상황의 심각성과 생명존중 의식을 높이는 성공적 기회가 되기를 소망한다.

/박상만 전주생명의 전화 상담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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