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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 미제사건 해결로 안전한 전북을
장기 미제사건 해결로 안전한 전북을
  • 전북일보
  • 승인 2019.09.22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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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범죄 사상 최악의 미제사건으로 남아있던 화성 연쇄살인사건의 유력한 용의자가 33년 만에 드러났다. 경찰의 끈질긴 수사 의지와 눈부신 과학수사의 발전이 가져온 개가였다. 이번 사건 해결을 계기로 도내 장기 미제사건들도 속 시원히 해결되었으면 한다.

화성 연쇄살인사건은 세계 100대 살인사건 가운데 하나로 꼽힐 정도로 극악한 범죄였다. 1986년부터 1991년까지 4년 7개월 동안 반경 3km 내에서 여성 10명이 비슷한 수법으로 잔인하게 살해되었다. 수사와 수색에 연인원 205만 명이 투입되었고 2만1000여 명이 조사를 받았으나 소득이 없었다. 용의자는 아직 범행사실을 강력하게 부인하고 있지만 3건의 피해자 유품에서 나온 유전자(DNA) 분석 결과 부산교도소에 복역 중인 이춘재(56)의 유전자와 일치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씨는 1995년 처제 강간살해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24년째 복역 중이다.

경찰청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장기 미제사건은 모두 268건이며 전북의 경우 11건의 미제사건이 해결을 기다리고 있다. 2000년 익산아파트 살인사건, 2002년 전주 금암파출소 백 경사 피살사건, 2005년 전주 호프집 여주인 살인방화사건, 2011년 익산 마동아파트 현관 살인사건 등이 그것이다.

경찰청은 2011년 12월부터 지방경찰청에 일제히 미제사건 전담수사팀을 구성했으며 전북경찰청도 2016년 1월부터 전담팀을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 이렇다할 성과는 내지 못하고 있다. 이들 사건들은 일어난 지 오래돼 새로운 증거수집이 쉽지 않고 지역개발 등의 환경변화에 따라 증거가 사라진 경우가 많아 해결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에 해결의 실마리를 찾은 화성 살인사건에서 보듯 경찰의 포기하지 않는 집념과 고도의 과학수사 활용으로 진실은 밝힐 수 있다. 또 밝혀져야 마땅하다. 전북지역 미제사건들도 유전자 분석과 지문 재감식, 디지털 포렌식 분석 등 가능한 최대의 수사기법을 총동원했으면 한다.

이번 화성 살인사건의 해결은 실체적 진실을 규명하는데 증거가 얼마나 중요한가를 보여줬다. 그리고 완전범죄는 없으며 범인은 반드시 잡힌다는 것을 보여준 좋은 사례다. 이번 사건 해결이 피해자의 원혼을 달래주고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유가족에게 위로가 되었으면 한다. 어렵겠지만 도내 미제사건들도 수사팀을 보강해 끝까지 추적하는 등 최선을 다했으면 한다. 안전한 전북을 위해 전북경찰의 분발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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