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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벅뚜벅 전북여행] 꽃무릇 사진 찍기 좋은 '고창 선운사', “선운사 꽃무릇 개화 상태 궁금하세요?”
[뚜벅뚜벅 전북여행] 꽃무릇 사진 찍기 좋은 '고창 선운사', “선운사 꽃무릇 개화 상태 궁금하세요?”
  • 기고
  • 승인 2019.09.23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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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최고의 가을꽃 명소 고창 선운사로 꽃무릇 힐링하러 가는 길입니다.
주차장에 차를 대고 도솔천을 따라 올라가는 길 풍경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예년 같으면 평일에도 선운사 꽃무릇을 보러 오는 관광객이 넘쳐 가만있어도 저절로 걸어가는 길이거든요.

도솔천 건너에는 꽃무릇이 30% 정도 개화했습니다.
매년 9월 20일경 이면 최소 50% 이상 만개했기에 조금 이르지만 9월 17일 찾았는데요.
완전히 만개했을 때보다 이렇게 막 피기 시작할 때가 꽃무릇이 더 예쁜 것 같습니다.

선운산 생태숲은 꽃무릇 군락지입니다.
아마 단일 규모로는 전국 최대이지 않을까 싶은데요. 보시다시피 9월 17일 개화 상황은 아직 멀었습니다.

꽃대가 올라온 곳만 촬영했는데요. 그것도 최소 50% 이상은 올라오지 않았습니다.
그 위로 가면 아예 꽃대조차 올라오지 않았는데요. 언제나 올라올지 기약 없는 상태입니다.
꽃무릇 상태를 가장 잘 아는 선운산군립공원 직원들도 이유를 몰라 애를 태우고 있는데요.
노점상들은 한결같이 올해 예년보다 보름에서 한 달 정도 빠른 추석 때문이라고 합니다.
과학적인 근거보다 오랜 경험 때문일까요? 그래도 꽃대가 올라오고 핀다고 하니 기다려봐야겠습니다.

그런데 꽃무릇 개화 상태가 안 좋은 곳은 선운산 생태숲만 그렇고 매표소 위쪽으로는 전혀 이상이 없습니다. 최근 올라온 SNS를 보면 모두 문화재 관람료를 내지 않고 볼 수 있는 선운산 생태숲 꽃무릇 개화 상태이지 매표소 위인 선운사와 등산로의 꽃무릇 상태는 널리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선운사 도솔천 주변엔 활짝”

선운산의 계곡물을 담은 도솔제에서 시작한 도솔천 좌우로는 꽃대도 모두 올라왔고 30~40% 이상 예쁜 꽃도 피었습니다.
아마 꽃무릇이 기온과 습도에 영향을 받는 느낌인데요. 도솔천 주변으로는 예년의 화려한 꽃무릇을 볼 수 있어 기분전환이 되었습니다.

꽃이 진 후에야 잎이 돋아나는 꽃무릇이나 잎이 지고 난 후 꽃이 피는 상사화나 모두 수선화과 여러해살이풀로 잎과 꽃이 만나지 못하기에 넓은 의미에서 모두 상사화라고 불립니다.

‘화엽불상견 상사초(花葉不相見 想思草)’
꽃과 잎이 서로 만나지 못하니 이보다 슬픈 식물이 어디 있겠습니까?
그리움과 아련함의 대명사 고창 선운산 꽃무릇을 지금부터 실컷 감상해 보겠습니다.

도솔천의 검은 물빛에 반영된 꽃무릇을 담기는 참 어렵습니다.
잔잔한 물살보다 가냘픈 몸매에다 실바람에도 하늘거리는 꽃대 때문인데요. 그래서 더 오히려 몽환적입니다.

꽃무릇은 주로 사찰 근처에 많이 피죠.
한국 3대 꽃무릇 군락지가 모두 사찰 주변이라는 것도 흥미롭습니다.

100일 동안 빨간 꽃이 피고 지는 배롱나무는 주로 사찰, 서원, 정자 주변에 많이 심는데요. 그것은 출가한 수행자들이 해마다 껍질을 벗는 배롱나무처럼 세속적인 욕망과 번뇌를 벗어던지고 수행에 전념하라는 의미라고 합니다. 꽃무릇은 그러한 수행자들의 마음을 흩트릴 정도로 가냘픈 몸매에 화려한 꽃잎으로 사찰에 어울리지 않은 꽃인데요, 왜 사찰 주변에 많을까요?

꽃무릇 뿌리는 인도에서는 코끼리 사냥할 때 화살에 바를 정도로 독성이 매우 강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사찰에서도 탱화를 그리거나 단청을 할 때 좀이 슬거나 벌레가 들지 않도록 꽃무릇의 뿌리를 찧어 마지막에 바른다고 합니다.
그래서 심기 시작한 것이 오늘날 엄청난 군락을 이루게 된 것입니다.

선운산 꽃무릇은 선운사에서 자연의 집 삼거리까지 도솔천을 따라 좌우 산기슭과 천 주변에 화려하게 피었습니다.
생태숲 꽃무릇이 늦게 올라옴에 실망했다면 이곳에서 충분히 기분전환이 될 수 있습니다.

선운산 생태숲 꽃무릇 감상은 무료지만, 도솔천에 핀 꽃무릇을 보려면 선운사 문화재 관람료를 내고 들어와야 합니다.
어른 3,000원 / 청소년, 군인 2,000원 / 어린이 1,000원 / 30인 이상 단체 500원 할인.

면제 : 65세 이상, 조계종 신도증 조시자, 1~3급 장애우(보호자 1인 포함), 4~6급 장애우 본인, 국가유공자(상이 1,2급 보호자 1인 포함)

제가 찾은 날은 9월 17일입니다.
예년에는 9월 20일 넘어 주말이면 발 디딜 틈 없이 많은 사람이 선운산 꽃무릇을 보러 왔는데요. 올해는 매표소 위쪽인 도솔천 주변에서나 가능합니다. 등산객의 말에 의하면 도솔암 부근도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할 듯합니다.

또한, 선운산 생태숲의 꽃무릇도 개화까지 시간이 더 필요할 듯한데요. 그날이 언제일지는 정확히 알 수 없습니다.
공원 관계자와 노점상의 말을 종합해 보면 꽃무릇이 늦을 뿐이지 곧 꽃대가 올라올 것이라기에 불갑사나 용천사의 꽃무릇이 다 진 다음에 피는 이변이 생길 것 같습니다.

“9월 21일 선운사 문화제 열려”

한국 3대 꽃무릇 군락지인 영광 불갑사는 18일부터 24일까지 상사화 축제가 열리고 이웃 함평 용천사는 9월 21일부터 꽃무릇 큰 잔치가 열립니다. 고창 선운사도 9월 21일 선운문화제를 개최하는데요, 1500년 이어진 은혜 갚은 보은염 행사를 비롯해 꽃무릇 시화전, 부도헌 다례, 산사음악회가 열립니다.

1500년 이어온 선운사 보은염은 선운사를 창건한 검단스님이 선운사 절터에 살던 사람들을 고창 바닷가인 사등마을로 이주시키고 그들의 생계를 위해 당시 전통 소금인 자염(煮鹽) 굽는 법을 가르쳐 줘 양민으로 살게 했는데, 그 전통이 1500년이나 이어오는 것입니다.

자염은 바닷물을 솥단지에 넣고 장작으로 가열해 소금을 만드는 것으로 화염(火鹽)으로 천일염이 생산되기 전 만들던 우리나라 전통 소금 제조법인데요. 그 후손들이 검단선사의 은덕을 기리기 위해 매년 봄, 가을에 소금 두 가마를 선운사에 바쳤다고 합니다.
그것을 보은염이라고 하는데요. 선운문화제에서 이운식을 하는 것입니다.

주요 행사 일정표와 출연진을 보면 21일 선운사로 발걸음 하지 않을까 싶네요.

전북 가을꽃 명소 고창 선운산 꽃무릇은 매표소를 중심으로 분명히 다른 세상입니다.
선운사 문화제가 열리는 21일에는 선운산 생태숲 꽃무릇은 비록 기대치를 밑돌아도 선운사 도솔천 주변 꽃무릇은 기대치를 만족하게 할 것입니다. 이번 주말 고창 선운사에서 문화제도 즐기고 꽃무릇도 실컷 감상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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