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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과 영남, 연극으로 하나 되다
호남과 영남, 연극으로 하나 되다
  • 김태경
  • 승인 2019.09.23 20: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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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연극협회, 25~28일 ‘제20회 영호남연극제’ 개최
전주 우진문화공간 극장서 경북·광주·전북·경남팀 무대
극단자루 '편지'
극단자루 '편지'

호남과 영남의 연극예술을 교류함으로써 지역 예술인들 간의 화합의 장을 마련하는 ‘제20회 영호남연극제’가 올해 전북에서 치러진다.

한국연극협회 전북지회(회장 조민철, 이하 전북연극협회)가 주최·주관하는 이번 연극제는 전주 우진문화공간 예술극장에서 25일부터 28일까지 네 차례 무대로 꾸려진다.

경북의 ‘㈔문화창작집단 공터다’, 광주의 ‘극단 free’, 전북의 ‘극단 자루’, 경남의 ‘극단 아시랑’이 이번 연극제의 얼굴들. 여러 지역에서 활동하는 극단들의 무대를 한자리에서 비교·감상할 수 있다는 점에서 뜻깊은 자리다.

첫날은 경북이 준비했다. ㈔문화창작집단 공터다는 작가 머레이 쉬스갈의 작품 ‘타이피스트(Typist)’를 번역해 우편물 홍보회사의 타이피스트로 취직한 폴과 직장동료 실비아를 무대에 올린다. 법학대학을 졸업하면 성공이 기다리고 있다고 큰 소리 치던 ‘폴’이지만 10년 후에도 그는 타이피스트로서 그 자리를 떠나지 못한다. 점점 쌓여가는 시간과 현실의 무게를 지는 모습을 보며 이 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꿈과 희망이란 어떤 의미일지 고민하게 한다.

둘째 날은 광주가 풀어놓는다. 극단 free의 ‘세 남자’에는 오랜 친구 사이인 청담동 피부과 의사 ‘수현’, 지방 공과대학교수 ‘규태’, 문방구 사장 ‘덕수’가 등장한다. 수현과 규태는 서로의 예술관을 이해하지 못하고 입씨름을 한다. 그 상황을 지켜본 덕수가 둘 사이의 갈등을 풀기 위해 노력하지만, 자꾸 빗나가고 결국은 세 사람 사이에서 그간 묵혀왔던 감정들이 터져나오고 만다. 이 세 남자는 오랜 우정을 지켜낼 수 있을까.

셋째 날에는 전북의 무대가 펼쳐진다. 극단 자루는 ‘편지’라는 제목의 가족 드라마를 준비했다. 때로는 친구인 듯 앙숙인 듯 아웅다웅하며 살아가는 모자가 있다. 드디어 ‘내 집 마련’의 꿈을 이루고 부푼 마음에 이삿짐을 정리하던 중 아들 철이가 부모님의 젊은 시절이 담긴 편지를 발견한다. 자신이 모르던 어머니와 아버지의 순수한 얼굴과 풋풋한 사랑이야기를 알게 된 철이는 좀처럼 좁혀지지 않던 어머니와의 세대차이를 풀어내고자 마음먹는다.
 

극단 아시랑 '쌀통스캔들'
극단 아시랑 '쌀통스캔들'

마지막 날 무대는 경남이 맡았다. 극단 아시랑의 ‘쌀통 스캔들’은 어느 한적한 주택가 골목길에서 시작한다. 늘 티격태격하면서도 이웃사촌으로 지내는 영실, 미나, 순이, 동진은 어느날 동네에 버려진 정체불명의 쌀통을 발견한다. 각각의 생활고에 지친 이들은 누가 이 쌀통을 치울 것인지를 두고 서로에게 책임을 미룬다. 이때 순이가 그 안에 담긴 쌀로 떡을 해먹자며 제안을 하는데, 그 안에서 말라 비틀어진 아이의 손가락이 나온다.

전북연극협회 관계자는 “도시 어느 곳이든 공연장이 되고 연극과 문화를 즐길 수 있도록 지역 예술인들 간의 화합의 장을 마련했다”며 “지역민들이 연극이라는 종합예술을 통해 서로 소통하고 화합할 수 있는 장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관람료는 전석 1만원, 문의 063-277-7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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