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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벅뚜벅 전북여행] 고창 운곡람사르습지 : 자연이 살아 숨 쉬는 세계 자연생태의 보고 "생태습지에서 가을 산책"
[뚜벅뚜벅 전북여행] 고창 운곡람사르습지 : 자연이 살아 숨 쉬는 세계 자연생태의 보고 "생태습지에서 가을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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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10.01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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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이 지나고 난 뒤 하늘은 언제 그랬냐는 듯 고요함과 공허함을 주는 것 같아요. 구름 한 점 없이 높고 푸른 하늘을 보고 있으면 “가을이구나!” 하며 계절의 변화를 실감하곤 합니다. 이럴 때면 가을이 주는 바람에 이끌려 어디론가 떠나야 할 것 같죠. 하늘의 이끌림과 자연이 주는 아름다움을 더 느끼고 싶어서 아이와 함께 고창 운곡람사르습지로 산책을 다녀왔습니다.

 

생물권 보전지역
고창

운곡습지에 가려면 고창 고인돌박물관이나 운곡습지생태공원에서 출발을 해야 하는데요.
아이가 좋아하는 모로모로 기차와 고인돌이 가득한 언덕을 지나 운곡습지에 들어가기 위해 고창 고인돌 공원을 택했어요.

생물권 보전지역은 유네스코가 생물 다양성 보전과 지속 가능한 이용을 조화시킬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인간과 생물권계획에 따라 지정한 전 세계적으로 뛰어난 생태계 대상지역을 말합니다. 고창은 고창부안갯벌람사르습지, 선운산도립공원, 운곡람사르습지, 고인돌 세계문화유산, 동림저수지 야생동·식물보호구역이 있습니다.
우리나라 람사르습지의 총 23군데 중에 2곳이 고창에 있으니 생물권 보전지역으로 인정받을만하죠!

 

고인돌공원을 둘러보는데 이곳이 예전에는 마을 주민들의 다랑논이었다고 해요. 멀리서 볼 때는 신비롭고 웅장해 보이던 이곳이 마을 주민들이 알지 못해서 논농사를 지을 때 걸리적거리던 고인돌을 가까운 한곳에 모아둔 모습이라고 해요. 유네스코로 지정되면서 유네스코에서 그대로 유지된 고인돌만의 고유식별 번호를 줬다고 하니 번호가 없는 고인돌은 사람들이 옮겨놓은 고인돌이라고 보면 됩니다.

 

서로 돕고 돕는
식물들과 습지의 관계

 

운곡습지는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지니고 있어 습지의 풍경과 생태가 살아 있는 곳으로 울창하고 신비로운 곳이에요. 과거 1980년까지는 이곳에서도 사람들이 농사를 지으며 살았는데요. 고인돌 공원과 같이 다랑논으로 다져진 곳이었으나 운곡습지로 조성되면서 습지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하게 되었다고 해요.

운곡습지에 들어서면 습지보호용 신발 털이개를 통해서 운곡람사르습지안으로 생태교란외래종 식물이 들어가지 않도록 신발을 털고 들어가 줘야 해요.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습지 안에 사는 동물이나 식물들에 혼란을 줄 수 있다고 하니 습지를 지키는 데 도움이 된다면 반드시 지켜야 할 수칙이겠죠?

나무 밑으로 밤송이가 여러 개 떨어져 있었어요. 태풍 바람 때문에 밤송이가 제법 많이 떨어져서 아이들과 밤송이를 열어보니 알밤이 여러 개 나와 신이 났네요. 자그마한 알밤을 손에 쥐고 가이드 해설하시는 선생님께서 지난밤 다람쥐와 같은 작은 동물들이 먹을 것을 찾아 길목에 나올 거라고 하니 아이들이 지나가는 자리에 주운 알밤을 모아두었습니다. 시키지도 않았는데 남을 생각하는 아이들이 대견스러웠어요.

여름이 지나고 나면 선운사에 많이 피는 꽃 무리 처럼 습지 안에도 많은 상사화가 있었는데요. 아직 꽃봉오리를 맺고 있던 붉노랑상사화를 보았어요. 다른 꽃과 다르게 이 상사화는 뿌리가 돌출되어 있어 꽃가루로 번식하는 게 아니라 뿌리를 캐 먹는 동물들에 의해서 옮겨진다고 해요. 자신을 지키는 방법으로 뿌리 열매에 독성분이 있어 맛있어 보이는 열매를 먹으려던 멧돼지들이 맛이 없어 뱉게 되면 그곳에 자리 잡고 다시 꽃이 피어난다고 하니 참으로 신기하죠. 이 넓은 습지 안에서도 서로 도와가며 살아간다는 설명까지 들으니 재미있고 흥미로운 배움이었습니다.

운곡습지 탐방로는 생태 환경 훼손을 최소화하기 위하여 탐방로가 좁아 한 사람이 지나갈 정도밖에 되지 않아요. 발판 사이가 약간 넓은 이유는 습지 안 데크 밑에 사는 수중식물이 햇빛이 들지 않을까 봐 발판 사이가 넓다고 합니다.

길을 한참 걷다 보니 데크 위로 열심히 어디론가 기어가는 애벌레 한 마리와 눈싸움을 하곤 고개를 돌려보니 햇빛이 잘 드는 곳에서 장지뱀을 만나게 되었어요. 파충류인 장지뱀이 밤새 내린 비에 젖은 몸을 햇볕에 쬐려고 나온 모양이에요. 사람이 지나가는데도 잠을 자는지 가만히 있어서 죽은 줄 알았어요.

물은 습지 형성과 유지에 가장 중요한 요소인데요. 가운데 플라스틱으로 되어 있는 장치가 지중 수위를 관측하는 거에요. 습지의 있는 물이 마르면 더는 습지가 아니므로 이를 위해 습지의 육화-건조화, 천이과정 등을 과학적으로 분석하고 습지의 보전 및 관리대책을 수립하기 위해 자동관 측정을 설치하여 습지토양 속에 들어있는 물의 양을 측정하고 있다고 해요.

운곡습지보호지역을 관리하시는 분들의 노력으로 우리 눈으로 아름다운 습지를 볼 수 있지 않나 싶어요. 운곡습지 자체에서도 행사를 한 번씩 하고 있는데요. 무주 반딧불축제처럼 많은 양의 반디는 아니지만, 운곡습지에서 볼 수 있는 늪반디와 애반디를 찾아볼 수 있어요.
습지 밑으로는 많은 다슬기가 살고 있다고 하니 선생님 말씀에 의하면 밟을 수 없을 정도라고 해요. 그만큼 수질 관리가 잘 되어 있다는 거겠죠!!

운곡습지에 오시면 식물 하나하나 설명해 주시는 선생님과 동행할 수 있으니 아이와 가족과 함께 습지 산책로를 거닐면 좋을 것 같아요.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서 하나하나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 주시니 지루하지 않고 모르고 지나갈 수도 있었던 식물들에 관해서도 알 수 있으니 좋은 시간이었어요. 운곡습지에 오시기 전에 예약을 미리 하시면 더욱더 좋아요!

(운곡습지 탐방안내소 : 063-564-7076)

예전에는 운곡습지가 있는 곳이 오베이골로 불리는 골짜기였어요. 길이 다섯 군데로 나누어 졌다고 해서 전라도 사투리로 오베이라고 하는데요. 운곡습지 주변에 거주하시는 주민들이 직접 재배하고 기르신 작물들을 가지고 나와 장터가 열리고 있어요.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매주 토요일마다 열리는 장은 신선하고 좋은 직거래 장터로 운곡습지나 고인돌공원을 방문하시는 관광객뿐만 아니라 고창군민들에게도 알찬 장터이기도 해요.

산속에 있는 습지뿐만 아니라 갯벌 람사르습지 센터도 아이들과 방문하시면 좋은 곳이에요. 고창 갯벌은 다양한 저서생물과 염생식물 및 멸종위기 물새가 살고 있어 자연의 보물창고이기도 한곳이에요.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쉽게 갯벌 람사르습지를 인지하는 데 큰 도움이 되는 곳이기도 해요.

주말에 아이들과 손잡고 가을바람에 잠자리도 보고 건강한 식자재로 장도 보고 모로모로 기차도 타고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도 감상하며 자연이 숨 쉬는 운곡습지로 발걸음을 옮겨보는 건 어떨까요! /글·사진=최유정(전라북도 블로그 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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