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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F 확산 속 지역축제 개최에 속타는 축산농가
ASF 확산 속 지역축제 개최에 속타는 축산농가
  • 박태랑
  • 승인 2019.10.01 20: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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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초까지 도내 10개 시·군서 축제 개최
축제장 진입로 방역시설 없고 축사와 인접
“ASF 발병하면 수십만 마리 폐사…지역축제에 초긴장”

아프리카 돼지열병(ASF)이 남하하는 기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도내 축산 농가들이 수많은 관광객들이 대거 몰려드는 지역축제로 인해 자칫 ASF 피해를 입지 않을까 우려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이는 축제장소와 가까운 곳에 축산농가가 밀집해 있는 경우가 많음에도 정작 방역시설이 갖춰진 곳은 찾아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경기와 인천, 강원, 충청, 경상권 타 지역의 경우 축제를 취소하거나 연기해 ASF 확산에 대한 예방조치를 확대하고 있다. 하지만 전북지역의 경우 축산관련 축제 4건을 취소한 것을 제외하고는 규모가 큰 각 시군 주최 지역축제는 그대로 진행하고 있다.

도내 지역축제는 지난달 27일부터 29일까지 완주 와일푸드 축제가 진행된 것을 비롯, 오는 6일까지 김제지평선축제가 진행되면서 수십만명의 인파가 축제장을 왕래하고 있다.

또한 고창 모양성제(3~7일)와 임실N치즈축제(3~6일), 군산시간여행 축제(4~6일), 정읍 구절초 꽃 축제(5~20일), 전주 비빔밥 축제(9~12일), 진안 홍삼축제(9~13일), 남원 흥부제(11~13일), 순창 장류축제(18~20일) 등 매머드급 축제가 도내 각 시·군에서 열린다.

행정자치부와 문화체육관광부, 전북도는 최근 각 시·군 지방자치단체에 ‘ASF확산 방지를 위해 축제 연기 또는 취소 권유 공문’을 보냈으나 강제성이 없어 지역축제가 예정대로 진행되고 있는 실정이다. 오래전부터 계획됐고, 많은 예산을 투자하는 대형 축제의 성격상 당장 취소하기에는 부담이 크다는게 시군의 대체적인 설명이다.

그런데 전북은 타 시와와 같이 축제를 지연 또는 취소하지 않았을뿐만 아니라 축제 준비 과정에서 ASF 방역에 대해 소홀한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면서 도내 양돈농가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도내 축산 농가들은 “지난 30일 충남 홍성군 광천읍의 한 도축장에서 도축을 기다리던 돼지 19마리가 폐사해 돼지열병이 의심돼 농림축산식품부의 정밀검사 결과 ASF가 아닌 것이 밝혀지긴 했으나 사실 전북지역에 확산이 되지 않을 것이란 보장이 없지 않느냐”고 말하고 있다.

김제에서 양돈농가를 운영하는 이모 씨(70)는 “돼지열병이 남하하고 있는데 지역축제가 열려 수많은 사람들이 방문하고, 스피커를 달고 장사를 다니는 차량 등 일반 차량이 축산농가 주변까지 접근하는 경우도 많아 자리를 비울 수가 없는 상황”이라고 고충을 토로했다. 그는 이어 “지역축제는 1년에 한 번 있는 축제이기 때문에 지역민들이 즐기기 위해서는 축제를 취소하거나 연기하는게 쉽지 않겠지만 주변지역의 방역을 대폭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축산당국은 향후 보름 가량이 돼지열병 확산 여부를 가르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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