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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남 전북손해사정사협회장 “생활고 고객에게 보험금 받아줄 때 가장 기쁘다”
김상남 전북손해사정사협회장 “생활고 고객에게 보험금 받아줄 때 가장 기쁘다”
  • 강인
  • 승인 2019.10.06 19: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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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나 질병으로 이미 고통 받는 사람이 보험금까지 제대로 받지 못해 이중고를 겪을 때 도움을 줄 수 있어 보람찹니다.”

김상남(38) 전북손해사정사협회장은 자신의 직업에 대한 장점을 이 같이 말했다.

손해사정사는 보험가입자가 사고나 질병으로 손해가 발생했을 때 그 손해액을 결정하고 보험금을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산정하는 업무를 수행한다. 금융감독원이 시행하는 손해사정사 시험에 합격하고 일정기간 실무수습을 마친 뒤 자격을 취득한다.

손해사정사는 크게 2부류로 나뉜다. 보험회사로부터 급여를 받으며 업무를 수행하는 종속손해사정사와 보험 소비자의 보험금 수령을 위해 업무를 위임 받아 처리하는 독립손해사정사가 있다.

시민들은 사고나 질병 같은 위급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보험에 가입한다. 하지만 막상 질병에 걸리거나 사고가 발생하면 자신이 가입한 보험금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자신이 알고 있는 보험금보다 적게 지급되는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이다. 보험 관련 분쟁이 잦은 이유다.

보험사는 기본적으로 자사의 이윤 추구를 위해 존재한다. 자연스레 지급하는 보험금을 줄이려고 노력한다. 대기업인 보험사에 맞서 개인이 자신의 권리를 지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이런 이들을 위해 김상남 협회자 같은 손해사정사들이 존재한다.

김 협회장은 지난 2010년 손해사정사 자격을 취득한 뒤 한 보험사에서 종속손해사정사로 일했다. 급여가 인센티브제로 책정돼 적지 않은 보수를 받았다. 그만큼 보험사의 이득을 극대화시키는데 기여했다는 뜻이다.

보험사가 보험금을 청구하는 개인 고객에게 협박에 가까운 겁을 줘 보험금을 포기하게 만들거나 지급액을 줄이게 만드는 일이 허다하다는 것이 김 협회장 설명이다.

어려운 법적 용어를 들먹이며 지식이 얕은 고객을 속이거나 소송을 제기해 재판을 치를 여력이 없는 이들을 포기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김 협회장도 이런 행태에 회의를 느껴 수년 전 ‘진솔손해사정’를 차리고 독립했다.

그는 “이 일을 하다보면 안타까운 사연을 많이 접한다. 자신이 수년에서 수십년 동안 돈을 내고 권리를 요구하는데, 보험회사는 그런 이들을 보험사기범으로 몰기도 한다. 이미 사고나 질병으로 고통 받는 이들에게 너무 가혹한 처사다”고 말했다.

이어 “출산 중 병원 실수로 아이가 뇌성마비에 걸린 사건과 하반신 마비 20대 여성의 추상장해(흉터) 인정 사건 등이 기억에 오래 남는다. 모두 대형 병원이나 보험사를 상대로 싸워 권리를 인정받은 사건이다”면서 “돈을 많이 벌면 좋겠지만 (웃음) 이윤보다 사람을 위한 손해사정사로 기억되길 원한다. 결국 진심은 통한다고 생각한다. 많은 이들이 자신의 권리를 찾는데 도움을 주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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