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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그넘 인 파리’展] 낭만과 혁명, 파리지앵의 진짜 얼굴
[‘매그넘 인 파리’展] 낭만과 혁명, 파리지앵의 진짜 얼굴
  • 서유진
  • 승인 2019.10.08 20: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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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엇 어윗 '프랑스, 파리'(1989).
엘리엇 어윗 '프랑스, 파리'(1989).

“유럽에서 예술가들의 집이란 파리 말고는 없다.” (프레드리히 니체)

기록은 힘이다. 여러 가지 기록 중에서 사진이 가장 진실하다. 사진은 진실하기 때문에 아름답고, 찰나의 아름다움을 표현할 수 있는 예술이기도 하다. 세계 사진사에 찬란한 이름을 남긴 사진작가들의 ‘매그넘 인 파리’전이 예술의전당 한가람 디자인미술관에서 내년 2월 9일까지 열리고 있다. 세계 최고의 보도사진가 그룹인 매그넘 포토스 소속 작가 40여명의 작품 264점과 122컷의 미공개 사진작품을 담은 영상자료가 전시된다.

파리 관련 고서와 지도, 일러스트 34점이 근대수도로서 파리의 위상을 드러낸다. 시인, 작곡가, 공예가, 영화감독, 시각디자이너 등이 참여한 아티스트 협업 작업을 통해서 ‘예술의 수도’ 파리를 다각적으로 보여준다. ‘사진의 전설’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이 사랑했던 파리의 ‘찰나의 순간’, 엘리엇 어윗의 위트가 넘치는 파리와 현대사진의 대가 로버트 카파 등 별처럼 빛나는 작가들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파리의 다양한 모습뿐만 아니라 ‘파리지앵의 초상’코너에서 파리에 거주했던 세계의 지성사와 예술사를 바꾼 거장들의 얼굴을 볼 수 있다. 실존주의 사상을 대표하는 프랑스의 지성 사르트르, 그의 연인 시몬느 보브와르, 지난 2월에 타계한 20세기 가장 영향력 있는 패션디자이너 칼 라거펠트, ‘슬픔이여 안녕’의 저자 프랑수아즈 사강, 100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한 가수 에디트 피아프, 20세기 천재조각가 쟈코메티,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대통령 등의 얼굴이 발길을 한참동안 멈추게 했다. 그들의 눈빛과 분위기, 카리스마는 아직도 뇌리에 남아 있다.

무엇보다도 전시회에서 제공한 8개 영상이 인상 깊었다. 두 개의 커다란 화면이 교차로 움직이면서 파리의 문화와 예술을 보여주고, 자유와 낭만을 상징하는 파리의 역사를 한 눈에 읽을 수 있어 그 또한 기뻤다. 그것들을 영위하기 위해 투쟁까지도 불사하는 파리지앵의 삶도 엿볼 수 있었다.

‘매그넘 인 파리’는 ‘사진을 통해서 무엇을 기록하고 세계를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에 응답하라는 무언의 메시지도 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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