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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전 의장의 거취와 전북 총선
정세균 전 의장의 거취와 전북 총선
  • 위병기
  • 승인 2019.10.09 18:4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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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병기 정치경제 에디터
위병기 정치경제 에디터

외형만 보면 정세균(69) 전 국회의장만큼 운이 따르는 이를 찾기가 쉽지 않다. 지금부터 꼭 24년전 젊은피를 수혈하던 DJ(김대중 전 대통령)의 특보로 정계에 입문한 이래 내리 6선을 하면서 산업부장관도 해보고, 당 대표도 여러차례 역임했고, 마침내 정권교체와 함께 현 정부 첫 국회의장까지 지냈기 때문이다. 전북에서 4번, 서울 종로구에서 두번을 내리 당선한 그는 범 친노 노선을 걸으면서 전북의 맹주역할을 오래 해왔고, 수도권을 중심으로 자신의 DNA를 많이 뿌려놨다.

화려하지 않음에도 오늘의 그가 있었던 이유를 한번 맺은 인연을 쉽게 버리지 않는 성품에서 찾는 이도 있다.

몇가지 일화는 긴 호흡으로 살아온 정치인 정세균의 성품을 잘 보여준다. 유종근 전 지사가 갑작스럽게 떠나면서 도백 자리가 비게되자 2002년 경제관료 출신의 강현욱과 젊은 정치인 정세균이 공천을 두고 격돌했다. 많은 이는 정세균의 낙승을 예상했으나 결과는 강현욱 후보의 신승이었다. 훗날 밝혀진 일부 개표부정 사건이 없었더라면 정세균은 당연히 전북지사가 됐을 것이다. 웅성거리던 참모를 달래며 정세균은 깨끗이 승복을 선언했고 이후 개표부정 사건으로 강현욱 측 참모가 형사처벌을 받는 지경에 이르렀으나 “이 문제에 대해 더 이상 언급하지 말자”며 문제를 덮었다.

항상 외나무 다리를 동시에 건너려는 사람이 있기 마련이듯 정세균이 내딛는 걸음엔 늘 정동영 의원이 있었다. 전주고와 서울대, MBC 앵커, 당 대변인, 장관, 당 대표를 역임한 정동영은 분명 넘사벽처럼 여겨졌으나 정세균은 그를 넘어섰다.

원래 김완주를 전주시장으로 만들고 도지사로 만드는데 핵심 역할을 했던 이는 정동영 이었으나, 이런저런 이유로 어느 순간 정세균 사람이 돼 있었다.

2010년 도백 재선에 나선 김완주에게 유력한 대항마로 강봉균이 등장했을때 눌러 앉혔던 이가 바로 정세균 이었다. 막판 공천 담판을 위해 찾아온 강봉균에게 정세균은 “지역은 지역 사람들에게 맡기고, 나하고 서울에서 큰 정치 합시다.”했다. 이 말을 들은 강봉균은 곧바로 도백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후 김완주가 정세균을 어떻게 모셨을지는 불문가지다.

송하진 현 지사 역시 정세균 전 의장이 빅 브라더 역할을 톡톡해 해줬다. 전주시장 재선 과정에서 정동영-장세환-김희수 동맹군이 대항마로 등장했을때 막아준게 바로 정세균 이었고, 여세를 몰아 송 지사는 도백 재선까지 성공했다.

구태여 실명을 거론하지 않더라도 전북 출신 장·차관이나 공기업 임원, 당 주요 인사 중 정세균 전 의장과 무관한 이는 많지 않다. 전북 지역구를 떠난지 벌써 7년이 됐지만, 어쨋든 오늘날 전북의 빅 브라더는 정세균 임을 부인키 어렵다. 친문계 최고 좌장도 아니고, 월권을 극히 꺼리는 그의 성격을 감안하면 내년 총선때 그의 역할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 시점에서 중요한 변수가 하나 있다. 종로에서 다시 출마하고, 당선 여부를 떠나 차기 대권까지 내달릴 것인가 하는 것이다. 16대 박관용 이래 김원기, 임채정, 김형오, 박희태, 강창희, 정의화 등 입법부 수장들은 모두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으나 정세균 전 의장은 가능성을 열어 놓은 상태다. 정세균 의원의 지역구(종로구)는 수개월 전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이사하면서 과연 누가 출마할지 관심사다.

정세균 의원은 지난 7월 한 방송에 츨연해 “~가을쯤 결정하면 될 거라고 생각한다”며 “(총선 출마를) 검토 중이다. 안 하겠다는 건 아니다”고 여운을 남겼다. 한로도 지나고 이제 찬 바람이 불고 있다. “정계 은퇴냐, 7선 도전이냐”결단의 시점이 다가온 것이다. 도내 정가의 시선 또한 점점 정세균의 입을 바라보고 있다. 그의 거취에 따라 전북 정치권의 풍향계 또한 큰 변화를 맞을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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ㄹㅇㄹ 2019-10-10 15:02:42
결국 정세균 빠 라는 건가
? 전북이 이 지경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