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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시장 화재 취약시설 개선에 과감한 투자를
전통시장 화재 취약시설 개선에 과감한 투자를
  • 전북일보
  • 승인 2019.10.09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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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시장의 화재 초기 대응 설비 구축이 부실한 것으로 드러났다. 대형 화재위험에 무방비로 노출되고 있는 셈이다. 이런 실상은 국정감사 때마다 지적되지만 개선은 매우 더디다는 데에 심각성이 있다.

더불어민주당 송갑석 의원(광주 서구갑)이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제출받은 ‘2018년 전통시장 화재안전점검 소방분야 종합결과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소화기는 전통시장 내 설치대상 점포 4만4635개 중 36.77%인 1만6413개만 설치돼 있고, 자동식 소화설비인 자동확산소화기 역시 설치대상 점포 5058개 중 40.65%인 2,056개만이 설치돼 있었다.

전북의 경우 점포 1392개 가운데 소화기가 설치된 곳은 54.38%인 757곳에 불과했다. 전국 평균치 보다는 높지만 절반에 가까운 설치 비율 밖에 안된다. 전북 내 전통시장 화재공제 가입율 또한 17.9%에 그치는 등 화재 피해 보상도 취약하다. 강원(28.3%) 충북(21.0%)에 비해 크게 낮은 가입률이다.

전통시장은 밀집된 점포와 낙후된 시설로 인해 화재 초기 진압이 안되면 대형 화재로 확대되는 취약성이 있다. 심각한 인명 및 재산피해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 최근 대형화재가 발생한 서울 동대문 제일평화시장 3층의 경우 스프링클러 조차 설치되지 않았다.

이런 원인은 전통시장 시설 현대화 사업 예산이 주로 편의시설에 집중되고 안전에는 소홀하기 때문이다. 2014년부터 2018년까지 5년간 정부가 전통시장 시설 현대화 사업에 들인 예산은 총 2500억 원이었지만, 전기·가스·소방·화재방지 등 안전시설에 투자한 금액은 327억으로 13.1%에 불과했다.

이러는 사이 최근 10년간 전국의 전통시장에서 445건의 화재가 발생해 1명이 사망하고 27명이 부상당했다. 재산피해도 540억 원에 달했다. 화재 초기 대응 설비가 구축돼 있었다면 인명 및 재산피해를 크게 줄일 수 있었을 것이다. 결국 안전 불감증이 불러온 참사다.

이제부터라도 초기 소화를 위해 개별 점포 소화기와 자동확산소화기의 보급률을 대거 높여야 한다. 스프링클러 등 주요 무인 화재 진압설비의 보급도 시급하다.

정부와 자치단체는 그 어떤 것도 국민의 안전보다 우선할 수는 없다는 인식을 갖고, 전통시장의 사고예방과 시설개선에 과감한 투자를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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