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19-10-17 20:27 (목)
[전북일보 신춘문예 작가들이 추천하는 이 책] 김영주 작가 - 윤일호 시인 ‘어른들에게 보내는 경고장’
[전북일보 신춘문예 작가들이 추천하는 이 책] 김영주 작가 - 윤일호 시인 ‘어른들에게 보내는 경고장’
  • 기고
  • 승인 2019.10.09 18:4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골학교 선생님과 아이들 성장 이야기 가득

내가 활동하고 있는 동아리에서는 회원이 책을 내면 북 콘서트를 연다. 한번은 콘서트 사회를 보다 내빈소개를 할 때였다. “ ○○○시인, ○○○작가, ○○○…” 참석한 사람들을 소개 하다 어떤 이 앞에서 머뭇거렸던 적이 있다. 나는 결국 그를 ‘시인’이 아닌 ‘선생님’으로 소개했다. 그는 다름 아닌 윤일호 시인이었다. 시인이 아닌 선생님으로 소개할 이유가 있는 나만의 추억이 있다.

어느 겨울이었는데, 한눈에도 건장한 모습의 그와 그의 소중한 책을 만났다. <어른들에게 보내는 경고장>이란 노란표지의 책이었다. 책 안쪽에 윤일호 시인이 ‘킹콩dream’이라고 사인을 해 주었다. 집에 돌아온 나는 곧바로 책을 읽었다. 어른들에게 보내는 경고가 무엇인지 사뭇 궁금했다. 경고로부터 선뜻 자유롭지 못한 어른일지 모를 불편함 때문이었을까?

진안의 작은 학교, 장승초등학교에서 선생님과 아이들이 성장한 이야기가 가득 담겨 있었다. 책 속 초입에서 킹콩선생님은 아이들의 아우성 앞에서 부족한 철부지 선생님이었다고 고백하고 있다. 어린이시 ‘짜증나는 우리 선생님’의 일부분이다. “다 지 마음대로 한다. 그래서 우리 선생님은 짜증난다. 나이만 똑같다면 선생님 앞에서 욕하고 싶다.” 이 아이의 시를 본 감상들이 참 궁금해진다. 어떤 어른은 혀를 끌끌 차며 교육을 어떻게 시킨 거냐고 비난 할지 모르겠다. 나는 꼬박꼬박 선생님이라고 호칭하며 짜증난다고 하는 아이가 참 아이답다. 윤 시인은 이 시를 보고 “너 똑바로 안 해?” 하는 경고로 받아들였다.

윤 시인의 동시 ‘걱정’은 다문화가정 자녀들의 애환을 담았다. 공존시켜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자는 말 ‘다문화’가 정작은 구분 지어 나누고 다른 시각으로 보는 현실을 잘 꼬집었다. 다문화가정이든 또 다른 환경 속 어려움이든 직?간접적으로 전해 받는 일선교사로서 짐을 함께 짊어졌을 거라 짐작된다. 그에게 실제체험은 차별이 아닌 동등한 가치를 깨닫게 만들었다.

킹콩샘은 가슴을 쿵쾅쿵쾅 치며 “야! 너 왜 그래?, 야! 너 말버릇이 그게 뭐니?”라고 윽박지르지 않는다. 그의 동시 ‘소리 나는 대로 쓰시오’가 대신 답해주고 있다. “밑줄 친 ‘꿀벌들은’을 소리 나는 대로 쓰시오. 이게 뭐야? 너무 쉽잖아 ‘위이이이잉~~~.’” 그는 아이들 소리에 귀 기울여 제대로 읽는 선생님이자, 동심을 담아내는 시인이다. 학교가 집처럼 편안한 공간이길 바라는 품이 넓은 ‘킹콩샘 윤일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