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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벅뚜벅 전북여행] 전주 지행당 “조선시대 학자의 효행을 기리던 곳”
[뚜벅뚜벅 전북여행] 전주 지행당 “조선시대 학자의 효행을 기리던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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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10.11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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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북도의 7번째 기념물,
지행당을 가다

전주역 인근에 들릴 때마다 역사 근처에 가볼 만한 유적지나 여행지를 찾곤 했습니다. 그러던 와중에 덕진구 호성동에 호기심을 자극하는 유적지가 있었습니다.

그 이름은 바로 ‘지행당’이라는 곳입니다. 호성동 일대의 광활한 논 사이에서 이곳의 명패를 발견했습니다. 논길을 건너 호젓이 걸어가는 길에 아름다운 꽃과 함께 자그마한 암자와 비석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지행당은 1973년 6월 23일 전라북도의 제7호 기념물로 지정된 곳이라고 합니다. 조선 후기에 강서린이라는 학자의 학문과 도덕 효행을 기리기 위해 만들어진 사당입니다.

조선시대 영조 8년(1723) 전라감사 이수항의 건의로 건립되었으며 ‘지행당’이라는 이름까지 하사하였으니 학자 강서린은 당대의 많은 사람에게 큰 존경을 받은 학자라고 생각됩니다. 특히 그의 아버지인 강해우라는 학자 역시 전주시 완산구 효자동의 황강서원에 위패를 모시고 있다고 하니 자자손손 그 효행과 도덕성이 전주 일대에 유명했던 모양입니다.

 

조상의 어진
발자취를 기리다.

지행당의 지행(趾行)은 ‘조상의 어진 발자취’를 길이길이 이어나가라는 의미입니다. 현재 지행당은 진주 강씨 종친이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조상인 강서린 학자의 품행이 소박했는지 이곳은 낮은 담장 안에 비석과 지행당 건물 그리고 비석과 작은 정원, 그리고 위 사진 왼쪽에 있는 ‘일각문’이라는 작은 문이 전부입니다.

지행당 본 건물입니다. 예전에는 마을 주민들의 경로당으로도 활용되었다고 하는 공간입니다. 이곳 역시 지행당 전체 규모와 어울리게 방 두 칸으로 이루어진 소박한 건물입니다.

지행당 본 건물 앞에 있는 비석은 ‘지행당강공서린사적비(趾行堂姜公瑞麟事蹟碑)’라고 하는 비석입니다

지행당 건물에 비해 연식이 짧아 보인다고 했는데 문헌을 찾아보니 1882년 고종황제 제위 당시에 세워진 비석이며, 새겨진 글은 강서린의 사후에 당대의 높은 벼슬을 지녔던 이기경이라는 학자가 쓴 것이라고 합니다.

가을 영산홍이 활짝 피어있어 초가을에 만나기에 더욱 아름다운 지행당에는, 다른 특별한 공간없이도 지행당의 안내문과 비문, 그리고 강서린의 어진 발자취를 기리는 것만으로도 의미 있는 문화재입니다. 지행당은 모든 것을 둘러보기에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는 곳이 아니지만, 보존과 관리가 잘 되어있고 낮은 담장으로 둘러싸여 있는 공간이라 인근의 산책 겸 전주의 다른 지역을 여행하면서 함께 가보기에 좋은 곳으로 추천합니다. /글·사진 = 박경호(전라북도 블로그 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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