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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색의 충동, 비구상적 매력과 ‘시간속으로’
백색의 충동, 비구상적 매력과 ‘시간속으로’
  • 김태경
  • 승인 2019.10.13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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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숙 12번째 개인전, 10일부터 한달간 전주추모관 문화공간서
‘하모니즘 선구자’ 김흥수 서양화가 유작 6점도 함께 전시
박경숙 작품 '기억의 조각들'
박경숙 작품 '기억의 조각들'

서양화가 박경숙이 화폭에 담긴 예술의 향기로 전주추모관 신관 문화공간의 문을 두드린다.

지난 10일부터 11월 10일까지 한달간 열리는 박경숙 화가의 12번째 개인전 ‘시간속으로’에서는 화가 본인의 작품 25점을 선보인다.

특히 이번 전시에는 박경숙 화가가 학창시절부터 ‘롤모델’로 삼고 따른 ‘하모니즘의 창시자’ 故김흥수 화백(1919~2014)의 유작도 함께 소개한다.

박경숙 화가가 제시하는 화면에는 ‘백색 충동’을 통해 자연과 호흡하고자 하는 예술적 의미가 담겨있다. 제멋대로 치댄 나무, 모난 돌의 흔적들, 대기에 휩싸인 풀숲, 뒤틀린 나뭇가지 등 자연에서 추출된 파편에서 그림의 대상을 찾았다. 다채로운 색상 표현은 화가가 지향하는 ‘비구상적 매력’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과거, 현재, 미래인지 모를 시간 속으로 빨려 들어갈 것만 같은 화폭이 시선을 끌어당겨요. 백색으로 덮인 은밀한 화면에는 자신의 정체를 확실히 드러내지 않은 대상이 숨어있죠.”

이번 전시를 통해 전주에서 첫 선을 보이는 故김흥수 화백의 작품도 눈길을 끈다. 김 화백의 장남 김용환 씨가 소장하고 있는 2점과 박경숙 작가가 소장하고 있는 3점 등 판화, 크로키, 유화 작품을 전시할 예정.

1919년 함흥에서 태어나 동경 미술학교에서 유화를 공부한 김 화백은 17세에 유화 ‘방의 정물’로 특선을 수상하고 27세에 서울 동화화랑에서 첫 개인전을 열었다. 그는 구상과 추상이 병존하는 화면구조의 종래 회화적인 개념을 뿌리째 흔드는 혁명적인 논리를 제시한다. 구상과 추상을 대립하는 개념으로 봤던 기존의 시각이 고정관념이었음을 시사한 것이다.

박경숙 작가는 “중학교 재학시절 미술을 공부하며 김 화백의 작품을 선망해왔다”며 “지난해 초 김 화백의 장남 김용환 대표와 연락이 닿았고 이번에 전주에서 김 화백의 작품을 처음 선보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행복나무 Ⅲ’, ‘전설’, ‘싱그러운 날’ 등 구상과 추상이 완벽한 하나의 작품으로 완성되는 조화미를 보여주는 故김흥수 화백 작품을 함께 만나볼 수 있다.

한편, 전주시 완산구 효자공원 내 승화원 입구에 있는 전주추모관(대표이사 최이천)은 옛 ‘하늘정원’을 새단장해 지하 1층을 문화공간으로 조성했다. 추모관이 단순히 고인을 애도하는 엄숙한 공간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모임·공연·전시 등 문화 향유를 통한 휴식공간이 됐으면 하는 바람에서다. 무료 대관전시와 동호회 공연 등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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