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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통달 전북도립국악원 창극단장, 퇴임 전 마지막 무대 ‘놀부’로
조통달 전북도립국악원 창극단장, 퇴임 전 마지막 무대 ‘놀부’로
  • 김태경
  • 승인 2019.10.20 19: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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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소리전당서 단원들과 목요국악예술무대 꾸며
단막창극 ‘화초장 대목’서 열연…호탕한 소리에 익살미 더해
“우리 소리 자부심 갖고 끊임없이 가르치며 배워나갔으면”
17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에서 열린 전북도립국악원 목요국악예술무대 공연에서 조통달 창극단장(왼쪽)이 단막창극 ’화초장 대목’에서 놀보 역을 연기하고 있다.
17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에서 열린 전북도립국악원 목요국악예술무대 공연에서 조통달 창극단장(왼쪽)이 단막창극 ’화초장 대목’에서 놀보 역을 연기하고 있다.

조통달 전북도립국악원 창극단장이 퇴임 전 마지막 무대를 열고, 그동안 받아왔던 사랑을 소리와 연기에 담아 ‘금상첨화’를 그려냈다.

전북도립국악원(원장 이태근)의 대표상설공연 ‘2019 목요국악예술무대’ 하반기 네 번째 공연이 지난 17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에서 열렸다.

‘우방 조통달 명창과 함께하는 소리의 향연’이라는 주제로 창극단이 준비한 이번 공연은 조통달 창극단장이 이끄는 마지막 무대이자 조 단장의 퇴임 기념 공연으로 꾸며졌다.

이날 조통달 단장은 단막창극 ‘화초장 대목’에서 ‘놀보’역을 맡아 해학이 넘치는 극을 선보였다. 심술궂은 놀보가 부자가 된 흥보네를 찾아가 심술을 부리고, 금은보화가 가득 든 화초장을 뺏어 들고 오는 대목에서는 조 단장의 시원한 목청과 힘 있는 통성이 익살스러운 연기와 어우러지며 소리의 맛을 배가시켰다.

이외에도 창극단원들이 준비한 민요, 판소리, 입체창 등 다채로운 구성을 뽐내며 다양한 소리의 세계로 관객들을 안내했다.

여는 무대에서는 신민요 ‘시집가는 날’, ‘내고향 좋을씨구’, ‘너도가고’가 이어져, 가마타고 시집가는 옛 풍경의 정취와 고향의 멋진 풍경을 노래하는 흥겨운 장단으로 채워졌다.

이어진 입체창 ‘수궁가 중 고고천변 대목’은 곡의 특별함을 더했다. 조통달 단장의 스승인 박초월 명창의 애창곡이기 때문. 다른 판소리 사설 대목이나 단가와 다르게 가사가 잡스럽지 않아 사대부의 품위가 유지되는 노래라는 평을 받는다.

또한 판소리 ‘춘향가 중 동헌경사 대목’과 입체창 ‘춘향가 중 사랑가’를 무대에 올려 몽룡과 춘향의 사랑을 전했다. 남도지역의 특유의 흥과 우리네 삶의 애환을 담은 남도민요 ‘흥타령’, ‘자진육자배기’, ‘삼산은 반락’, ‘개고리 타령’이 이어져 깊어진 가을날의 신명을 더했다.

국악계의 원로인 조통달 창극단장은 1972년 전주대사습놀이전국대회에서 장원을 수상하고, 국립창극단 단원과 전남도립국악단 단장을 역임했으며, 국가중요지정문화재 제5호 판소리 수궁가 전수교육조교(보유자 후보)이다.

지난 2015년 전북도립국악원 창극단장으로 부임한 이후 전북을 기반으로 한 창작 작품과 대중성 있는 창극을 제작해 호평을 받았다. 소리의 본고장 전주에서 정통 판소리의 진수를 보여줄 소리판을 마련하기도 했다. 그 과정에서 뛰어난 명창으로 구성된 창극단의 실력을 유감없이 펼친 ‘소리열전-화룡점정’을 비롯해 창극 ‘청년 이성계’, ‘배비장전’, ‘만세배 더늠전’ 등을 무대에 올렸다.

김용호 교육학예실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공연 직후 여미도 무용단장과 권성택 관현악단장을 비롯한 도립국악원의 3단 예술단원들이 무대에 올라 조 단장에게 꽃다발을 전달하기도 했다.

조 단장은 “4년 전 전북도립국악원 창극단장을 처음 맡기 전부터도 늘 내 고향 전북에 국악을 살려놓겠다는 꿈이 있었다”며 “단원들의 기량이 향상되고 소리가 많이 좋아질 수 있었던 것은 많은 도민과 청중들이 찾아 들어주시고 사랑해주신 덕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후학들에게도 “뿌리 깊은 판소리가 오늘날까지 이어지며 세계문화유산이 될 수 있었던 것에 자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며 “앞으로도 많은 이들이 우리 소리를 가르치고 배우며 아껴주시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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