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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경제를 살릴 히든카드, 해양 신산업
지역경제를 살릴 히든카드, 해양 신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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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10.22 20:0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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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인 군산지방해양수산청장
박정인 군산지방해양수산청장

전북 지역내 총생산(GRDP)과 어음 부도율, 세수율이 전국 최하위권이라고 한다. 올 상반기 청년 고용률도 32.8%로 전국 평균 43.1%보다 훨씬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중공업 사태 등의 여파도 있겠지만 1차 산업의 비중이 큰 데다 지역 경기를 주도할 만한 핵심 산업이 없는 구조적 취약성이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어 줄 돌파구 마련이 절실한 시점이다.

한때 세계 휴대폰 시장의 절대강자였던 노키아의 몰락으로 수년간 극심한 불황에 시달려온 핀란드는 게임과 헬스케어 등 신산업 육성으로 매년 4000개 이상의 스타트업이 생길 만큼 예전의 활력을 되찾았다. 주력 석유산업이 위축되자 해양플랜트 등 신사업 구조로 재편한 미국의 휴스턴도 마찬가지다.

전북 지역의 산업 구조도 체질 개선이 시급하다. 눈길을 해양으로 돌려보자. 해양 신산업의 글로벌 시장규모는 2017년 1,638억달러에서 2030년 5,000억달러로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해양 에너지, 해양 바이오, 치유 산업 등 발전 분야가 무궁무진하다. 척박한 지역 경제를 떠받칠 신산업과 스타트업 등 미래 성장동력이 여기에 있다.

다른 지자체에서는 해양이 가진 무한한 잠재가치를 진작부터 주목하고 해양 신산업의 주도권 확보에 경쟁적으로 뛰어 들었다. 충남의 경우 지난 10일 대통령이 참석한 보고회에서 ‘충남 해양신산업 발전전략’을 발표하고 해양 치유산업, 해양 바이오 클러스터 조성 사업 등에 사활을 걸었고, 전남은 국가 공모 사업인 200억원대 해양치유 블루존 조성 사업을, 경북은 해양바이오산업 연구원을 통해 45건의 특허 출원과 핵심 기술 이전으로 해양 스타트업 지원에 발벗고 나서는 등 해양에서 미래 먹거리를 찾기 위한 움직임이 도처에서 감지되고 있다.

그러나 전북지역은 어떠한가? 해양신산업 분야 창업기업 육성을 위한 인큐베이팅 사업은 전국 대비 1.2%로 최하위다. 바다를 접한 웬만한 광역 자치단체라면 하나씩 있는 해양수산 창업투자 지원센터나 변변한 해양 전문 연구기관 하나 없다. 해양산업의 중소·벤처기업 투자 환경이 얼마나 열악한 수준인지 짐작할 수 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정부는 지난 10일 발표한 ‘해양수산 신산업 혁신 전략’에서 현재 3조원 수준의 해양 신산업 시장을 2030년까지 11조원 수준으로 끌어 올리고 매출 1000억 원이 넘는 해양 스타트업, 오션스타 기업도 20개 이상을 발굴하여 지원하겠다고 한다. 해양산업 유망 중소·벤처기업에 중점 투자하는 해양 정책펀드도 올해 처음으로 출시되었다. 앞으로 5년간 총 1500억원 이상을 조성하여 해양신산업에 투자할 예정이다.

우리 지역도 이제 나서야 한다. 해양자원은 다른 어느 시·도 못지않게 풍부하다. 577㎞에 이르는 해안선, 여의도의 24배에 달하는 고창·부안 갯벌과 천혜의 해양관광 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또 새만금의 농생명 단지 개발계획 등과 연계성도 용이하다. 지역적 강점을 살려 해양산업을 전략적으로 육성해 나간다면 지역경제의 한 축으로 충분히 성장할 수 있다.

그러려면 해양신산업 각 분야의 성장 가능성을 분석해서 유망 사업에 대한 집중적인 육성 전략을 마련하고, 기술 개발부터 사업화 단계까지 지원할 수 있는 R&D 기반과 스타트업 육성 플랫폼 구축 등 창업·투자 생태계 조성이 필요하다.

준비없이 기다리는 미래는 희망이 없다. 젊은 기업들이 바다와 더불어 원대한 꿈을 펼칠 수 있는 해양신산업의 무대가 하루 빨리 조성되길 고대해 본다.

/박정인 군산지방해양수산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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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ㄹㅇㄹ 2019-10-23 12:02:10
맞는 말씀입니다. 바다가 답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