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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덕 시인의 '감성 터치'] 시월도 끝자락
[안성덕 시인의 '감성 터치'] 시월도 끝자락
  • 기고
  • 승인 2019.10.22 20:01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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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저녁으론 제법 싸늘합니다. 옷깃을 여밉니다. 그러고 보니 시월도 벌써 끝자락이네요. 해마다 반복되던 반성을 올해도 합니다. 관성으로 살아온 탓입니다. 눈뜬장님처럼 산 때문입니다. 익숙한 자신에게 관대한 탓입니다.

매표소 앞 저이, 여행을 떠나는 게 분명합니다. 사람은 여행하거나 아플 때 자신을 돌아볼 수 있다지요. 갈 때 가고 멈출 때 멈추고, 이 길로 저 길로 또 제 속도로 가려면 여행은 혼자여야 하겠습니다. 여행은 계획된 시간표대로 움직이는 관광과는 분명 다른 법입니다. 이제 낯선 여행지에서 낯익은 타자 같은 자신을 만날 것입니다. 떠나온 낯익은 자리를 낯설게 바라볼 것입니다. 저이, 어깨에 멘 가방에 들어있을 속옷 몇 장과 한두 권 책도 거추장스러워질 수 있겠지요.

삶이 인생의 산문이라면 여행은 인생의 시라지요. 여행량이 곧 인생량이라지요. 부디 낯익은 나를 버리고 돌아와, 관성의 나날에 브레이크 걸어 보시기를요. 옷깃 여미듯 정신 줄 바짝 여밉니다. 궤도를 벗어나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계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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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대의순정 2019-10-25 20:37:23
'떠나지 못한 사람 느껴보세요'라고 말하듯이,
사무실 거울 앞에 모양 다른 단풍잎이 여러 개.
어느 님이 가져다 놓은 가을 마음입니다.

여행자의 뒷모습에서 자유를 느낍니다.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
훌쩍 떠나고 싶은데 친구와 타이밍이 맞지 않네요.
지금이 나 홀로 여행을 떠날 기회.
내가 원하는 일정으로 여행을 즐기며
혼자 하는 여행의 묘미를 느껴보고 싶네요.

여행은 얻어서 풍요로워지는 것도 있겠지만
많은 것을 내려놓아 자유로워지는 거란 생각.

다빈 2019-10-25 19:41:18
하늘이 눈부시게 푸르른 날
그리운 사람 그리워 떠납니다
단풍이 벌겋게 심장을 터트려
떠납니다..이문세 노랫가락 곁들여 ...
옛사랑, 광화문연가, 소녀, 사랑이 지나가면.
시를위한 시가 또한 향기로운 시가 됩니다
버스 창가에 기대어 바라보는 시월의 풍경은
왜그리 죄다 이쁜것인가요
바쁜 일상속에 잠시 멈춤이
은유로 표현되는 나들이입니다
그곳에 내리면 잊어버렸던 우체통에
오늘 이야기 보내렵니다 달팽이 편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