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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시험 답안지 조작에 전북교육청 감사…알고 보니 현재 파견근무 간 교무부장 아들
학생 시험 답안지 조작에 전북교육청 감사…알고 보니 현재 파견근무 간 교무부장 아들
  • 김보현
  • 승인 2019.10.30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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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사립고 최근 중간고사 후 교직원이 A학생 객관식 답 세 문제 바꿔
OMR카드 관리, 부모 자녀간 교사·학생 분리 부실 등 허점 제기돼
전북교육청 “A학생의 2년간 모든 답안지 감사, 수사 의뢰도 계획”

전주의 한 사립고에서 최근 치러진 2학년 2학기 1차(중간)고사에서 학교 직원이 특정 학생의 시험 답안지를 조작해 점수를 10점 올려준 것으로 드러났다. 이 학생의 아버지가 해당 학교 전 교무부장으로 밝혀지면서 ‘숙명여고 사태’가 재현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30일 전북교육청에 따르면 전주 사립고의 한 직원이 2학년 A학생이 작성한 ‘언어와 매체’ 시험 답안 OMR카드에서 객관식 세 문항에 대한 답을 수정테이프로 몰래 고쳤다. 조작으로 인해 A학생은 ‘언어와 매체’시험 점수가 10점 오르게 됐다.

이 사실은 해당 과목 교사가 A학생 답안지를 살피던 중 뒤늦게 생긴 수정 자국을 발견하면서 드러나게 됐다. 과목 교사는 직원과 OMR카드 답안 확인을 함께 하던 중 10분가량 자리를 비웠고, 찰나에 해당 직원은 A학생 답안을 찾아 수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학교로부터 지난 21일 보고받은 전북교육청은 이튿날부터 감사에 착수했다.

조사 과정에서 해당 직원은 성적 조작을 시인했으나 명확한 사유는 밝히지 않고 있다. A학생과 직원은 각각 자퇴·사직서를 냈지만 감사 진행으로 보류됐다.

아직 A학생 아버지의 구체적인 연관성이 드러나지 않았으나 해당 학교의 교무부장이었던 데다가, 이 학생의 성적 조작 의혹이 지난해부터 불거졌다는 점에서 파장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학생·학부모 등 사이에서 해당 의혹이 강하게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A학생이 수능 모의고사는 평균 2~3등급을 받는 반면, 학교 내신 시험은 월등하게 높은 점수로 1등급을 받는 게 납득이 가지 않는다는 이유다. 이에 올 초 전북교육청이 학교를 방문해 ‘부정행위 차단’ 당부를 하기도 했다.

논란이 불거지자 A학생의 아버지도 올 3월 스스로 다른 학교로 파견 근무를 갔다. 하지만 아버지는 지난해 아들과 함께 근무했었고, 현재도 일시적인 파견 근무를 갔을 뿐 해당 학교 소속 교사다.

전북교육청은 “A학생이 2년간 치른 모든 시험의 답안지를 감사하고, 또 교직원이 왜 A학생의 답안지를 수정했는지 조사하고 있다”며 “강제수사권이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는 수사 의뢰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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