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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는 저인데…” 익산 SNS 여중생 집단 폭행 피해자의 ‘절규’
“피해자는 저인데…” 익산 SNS 여중생 집단 폭행 피해자의 ‘절규’
  • 엄승현
  • 승인 2019.11.05 20: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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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학생 “잠도 못 자고 외출도 못 해”
피해학생 부모에게도 폭언…“강력 처벌” 호소

“피해자는 저인데 저만 삶이 망가져야 하나요”

익산 SNS 여중생 집단 폭행 사건의 피해 학생과 가족들이 사건 이후 충격과 두려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특히 피해 학생은 잦은 악몽에 시달리며 스트레스로 인해 학업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어 안타까움을 더한다.

피해 학생은 지난 4일 전북일보에 인터뷰를 요청하며 이런 심경을 그대로 전했다.

그는 “지난주부터 학교에 다시 나갔지만 이미 제가 당한 일들이 소문이 다 나서 학교생활이 힘들다. 결국 학교를 가지 못하고 있다”고 울먹이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가해자들의 폭행은 사소한 오해에서 시작됐다고 했다.

가해자 일행 중 한 명의 험담을 했다는 이야기를 전해들은 가해자 3명이 지난달 9일 정오께 익산 모현동의 한 건물로 그를 끌고가 악몽과 같은 폭행을 시작했다. 가해자 중에는 처음 본 사람도 있었다.

피해 학생은 전치 2주의 진단을 받고 다음날 경찰서에 신고했지만 관련 영상이 SNS에 유포되면서 2차 피해까지 입었다.

특히 가해자들의 만행은 피해 학생에게만 끝나지 않았다. 이들은 관련 사건이 SNS에 유포되자 피해 학생에게 전화를 걸어 폭언을 했고 이 과정에서 피해 학생의 부모에게 까지 “너도 맞아 볼래?”라는 등의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폭언까지 해댔다고 한다.

피해 학생은 “당시 충격으로 두려움에 떨며 살아야 했다”며 “특히 엄마는 자신의 딸이 폭행을 당했다는 사실과 그들의 폭언에 심한 충격을 입으셨다”고 괴로워했다.

그는 “저는 피해자이지만 잠도 못 자고 밖에도 나가지 못한다. 그러나 정작 가해자들은 자신들이 저지른 행동에 대해 제대로 된 반성도 없이 형식적인 사과 몇 마디로 끝내려는 것에 더욱 힘들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얼마 전에는 버스에서 가해자의 친구 일행을 만났는데 제 이름을 부르는 것만으로 두려움에 떨기도 했다”고 연신 눈물을 닦아내며 “피해자인 제가 숨어 살아야 하는 게 너무 속상하다. 반드시 가해자들이 강력한 처벌받았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익산경찰서는 5일 해당 사건과 관련해 공동폭행 혐의로 학교 밖 청소년 A양(17)과 유급생 B양(17) 그리고 C군(17) 등 3명을 검찰에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송치했다. 이들은 피해 학생을 수차례 폭행하고 피해 학생이 경찰에 신고하지 못하도록 그 모습을 영상으로 촬영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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