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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립고 답안지 조작’ 증폭되는 의혹 명백히 밝혀야
‘사립고 답안지 조작’ 증폭되는 의혹 명백히 밝혀야
  • 전북일보
  • 승인 2019.11.06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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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시내의 한 사립고 답안지 조작 사건이 마침내 검찰 수사를 받게 됐다. 전북교육청은 감사 결과 드러난 ‘사립고 답안지 조작사건’과 관련, 시험 답안지를 조작한 이 학교 교무실무사를 업무방해 혐의로 전주지방검찰청에 고발하는 한편 전 교무부장과 아들을 대상으로 수사를 의뢰했다.

교육청의 감사만으로는 의혹과 사실관계를 밝히는데 한계가 따르기 때문에 수사를 의뢰한 것이다. 당연한 수순이다.

이 사건은 전주의 한 사립고 교무실무사가 2학년 한 학생이 작성한 ‘언어와 매체’ 시험 답안 OMR카드의 객관식 세 문항에 대한 답을 수정테이프로 몰래 고친 사실이 드러나 세상에 알려지게 됐다. 답안지 조작으로 해당 학생의 시험 점수는 10점이 올랐다. 또 이 학생의 아버지는 이 학교의 전 교무부장이라는 사실도 드러났다.

이 사건의 핵심은 교무실무사와 전 교무부장의 연관성, 추가 성적 조작 여부다. 교무실무사는 교사들의 업무를 보조하는 교육 공무직이다. 교무실에서 근무하기 때문에 교사들과 친분관계가 형성되고 상하관계도 배제할 수 없는 특수성이 있다.

이 때문에 해당 학생의 아버지인 전 교무부장과의 연관성을 주목하는 것이다. 또 이런 사례가 과연 이 학생의 경우에만 국한된 것인지, 추가 성적 조작은 없는 것인지 의문을 갖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이 교무실무사는 성적 조작에 개입했다고 털어놓았지만 전 교무부장의 공범은 부인하고 있다. 교육실무사의 개인적 일탈로 볼 수도 있지만 전북교육청이 “감사 진행 중 특이점을 발견했고, 감사로는 한계가 있어 수사를 맡겼다”고 밝힌 만큼 수사를 통해 진실을 명명백백히 밝혀야 할 것이다. 학교 내 CCTV에서 당일 기록이 삭제된 것 등이 그런 예다.

우리사회는 지금 공정과 정의가 화두다. 공정하지 못하고 정의롭지 못한 행태들이 만연해 있다는 반증이다. ‘숙명여고 사건’이 국민적 공분을 일으킨 것도 다 이런 연유에서다.

전주지검은 도민 관심이 증폭되고 있는 만큼 의지를 갖고 이 사건의 진실을 밝혀 정의가 살아있음을 보여주길 바란다. 전북교육청도 시험 답안지를 수정할 때 감독관의 확인(날인) 없이 수정테이프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한 허술한 시스템을 보완하는 등 재발 개연성을 차단할 강력한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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