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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수필] 거리의 유감
[금요수필] 거리의 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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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11.07 20:0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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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정
이광정

하루도 빠짐없이 정해진 시간이 되면 아파트 단지의 복잡한 네거리에 나와서 아이들 교통 지도를 하는 여자 교장 선생님이 계신다. 교통 지도뿐만 아니라, 손들고 달려오는 아이들을 품에 꼭 안아 주고, 손잡고 한쪽 길로 잘 인도해 준다. 꽃만 아름다운 것이 아니라, 어깨띠를 매고 호루라기를 손에 든 그분의 모습이 더 아름답다.

나도 그 교장 선생님 맞은편에서 가끔 교통 지도를 하고 있었지만 교장이라는 권위를 버린 인격의 최상의 가치인 겸손한 태도가 존경스럽기도 하다. 아침 출근 시간이라 바빠서 그런지는 몰라도 정지 신호를 무시하고 그냥 달리는 차들이 많다. 그런데 그 여교장 선생님은 횡단보도를 건널 때 반드시 양쪽을 보고 차들이 완전히 정지한 다음에 건너도록 지도하며 아이들의 안전을 지켜준다.

어린이들은 아직도 조심성이 부족함으로 지켜 서서 잘 보살펴 주지 않으면 안 된다. 한 송이 꽃도 대자연의 질서 속에서 피고 지는 것처럼 우리의 교통 문화도 꼭 질서를 지켜야 한다. 아울러 교통질서 뿐만 길거리 공중도덕도 중요하다, 차창 밖으로 담배꽁초도 버리면 안 된다. 정말 보기 싫다. 혹시라도 외국 관광객이 그런 모습을 본다면 우리 한국인을 어떻게 생각하겠는가. 제발 부끄러움을 아는 상식인이 되었으면 좋겠다.

요즈음은 일기예보에서 미세먼지 까지도 예보가 된다. 온갖 굴뚝과 자동차가 내뱉는 가스와 자동차가 달릴 때 타이어가 마모되어 흩어지는 해로운 분진 때문에 마스크를 써야 한다. 독약은 사람의 생명을 바로 앗아 가지만 미세 먼지는 서서히 생명을 앗아가기 때문에 미리서 예방을 해야 한다.

앞으로 공기가 더 심하게 오염된다면 산소 호흡기를 달고 살아야 할지도 모른다. 그런데 길거리에는 함부로 버려진 쓰레기나 오염의 원인이 되는 유해 물질들이 많다. 피티병이 그렇고 일회용 컵 또는 담배꽁초 플라스틱 용기 등이 많이 버려진다. 이런 속에서 유해 폐기물을 준는 노인들을 보면서 치솟는 연민으로 발걸음이 무겁다.

편히 쉬어야 할 노인들이 얼마나 살기가 힘들면 국가와 사회와 이웃들로부터 외면당한 채 폐기물을 주워야 하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우리 길거리 문화와 오염 방지의 주범인 폐품들을 주우면서 복지 사회의 실현일꾼으로 이바지 하고 있다.

나는 오늘도 노란 조끼를 입고 기를 들고 거리에 나가서 교통 지도를 했다. 그저 만감이 교차하는 시간이기도 하다. 내가 초등학교에 몸담고 있을 때도 주번 교사가 되면 어깨띠를 두르고 교문 밖에 나가서 아이들 교통 지도를 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어쩌다가 또 귀엽고 사랑스러운 아이들을 만나게 되어 행복하고 더 젊어진 것 같다. 길가에 무심히 떨어진 은행잎을 보면서 가을 시인이 되기도 했다.

오늘날 노인들이 많아서 사회 문제가 되고 있는데, 친절과 사랑과 봉사의 정신으로 노인들에게 일자리도 찾아주고 마치 부모님처럼 섬기고 챙겨주는 곳이 있다. 바로 이곳이 전주 효자 시니어 클럽이다. 그 많은 사람에게 가끔 음식도 대접해주고, 모임이 있을 때마다 이것저것 넣은 선물 봉다리도 나누어 주기까지 한다. 이처럼 우리 시니어들을 위해서 항상 수고하시는 관장님과 직원들 모두에게 감사를 드린다. 특별히 전주 금암 초등학교 교장 선생님께도 감사드린다.

인간은 누구나 나이가 들면 늙기 마련이지만 늙어가는 사람만큼 인생을 사랑하는 사람은 없다고 한다. 그러므로 하루하루를 무료하게 살아가기 보다는 좀 더 계획하고 준비하기에 따라서 아름다운 노년을 보낼수 있다,

 

* 이광정 씨는 초등학교 교사 재직시절인 1980년대 <전북문학>을 통해 수필 활동을 했다. 현재 전주 효자시니어클럽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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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미리 2019-11-17 21:41:05
좋은글 잘 읽었읍니다.
앞으로도 좋은 글 올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