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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11.12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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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병성 전북대 명예교수
한병성 전북대 명예교수

지난 여름, 오랜만에 휴가를 가족들과 파리에서 보냈다. 여행할 때마다 느끼는 일이지만 파리는 역시 세계적인 관광도시임이 분명하다. 한 나라의 수도인 데다, 과거와 현대가 어우러진 역사가 깊은 도시라 관광객도 많아 교통이 매우 복잡하다. 파리는 약 500년 전 프랑수아 1세(1515~1562) 때부터 지금과 같은 근대도시의 형태를 갖추기 시작한 도시로, 중세 때의 모습을 최대한 보존하려다 보니 도로가 좁고 일방통행이 많다. 그래서 한번 교통정체가 발생하면 풀릴 기미가 보이지 않아 답답하다. 기본요금도 우리보다 비싼 데다 교통체증에 의한 할증까지 높아 택시타기가 두렵다. 거기다 택시 잡는 일도 녹록하지 않은 것이 파리의 상황이다.

미국에서 살고 있는 아들이 합류할 때까지만 해도 택시이용이 불편해도 당연하게 생각하며 받아들였다. 이런 상황을 접한 아들이 우버택시(공유택시)를 이용하자고 제의했다. 말로만 들었던 것이고 사용방법도 몰라 망설이자, 아들이 휴대폰에 이용 앱을 설치해 주고 사용방법도 가르쳐 주어서 그 후로는 우버택시를 이용했다.

우버택시는 참 편리하다. 우선 승객이 있는 곳까지 차가 와주고 가능한 목적지까지 데려다 준다. 요금은 출발과 동시에 승객의 은행계좌에서 자동으로 지불되므로 직접 거래할 필요가 없고 또 요금이 출발 전에 정해지므로 도로상황에 따른 추가요금도 발생하지 않아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택시보다 저렴하다.  

이번 여행에서는 교통편뿐만 아니라 숙소도 호텔 대신 공유경제의 한 종류인 Airbnb(에어 비앤비)를 이용했다. 이 시스템은 일반인이 소유하고 있는 여분의 건물이나 방을 필요한 사람에게 대여해 주는 것으로, 이 또한 인터넷으로 예약과 결제가 이루어지며 호텔보다 값도 저렴하다.

이러한 공유경제 또는 플랫폼경제 활동이 아직은 우리에게 낯설지만, 선진국 또는 우리나라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매우 보편화되고 있다. 아마 향후 이러한 공유경제 서비스가 경제활동에 큰 축을 담당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공유경제란? ‘재화나 공간, 경험과 재능을 다수의 개인이 협업을 통해 다른 사람에게 빌려주고 나눠 쓰는 온라인 기반 개방형 비즈니스 모델을 일컫는다. 독점과 경쟁이 아니라 공유와 협동의 알고리즘이라 할 수 있겠다. 공유경제라는 이름은 2008년 미국 하버드대학 로렌스 레식 교수가 붙였지만, 이미 2000년대 초부터 주목받은 개념이다. 공유경제를 널리 알린 것은 미국의 차량 공유 서비스 우버(Uber)와 숙박 공유 서비스 에어비앤비(Airbnb)다’(백과사전 인용). 또 다른 어학사전에서는 ‘재화를 여럿이 공유하여 사용하는 공유 소비를 기본으로 하여 자원 활용을 극대화하는 경제 활동 방식. 대량 생산과 대량 소비가 특징인 20세기 자본주의 경제에 반하여 생겨났다’고 풀이하고 있다. 최근 들어 우리주변에서 활발하게 이용되고 있는 카풀제도(승용차 함께 타기)도 공유경제의 한 형태다.
편리함과 저렴함이 크게 부각되고 있는 공유경제가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향후 함께 고민해야 할 몇 가지 단점들이 있다. 우선 공급자와 소비자를 연결시켜 주는 중간자인 플랫폼의 독점을 통해 부의 편중이 발생할 수 있다. 다음으로는 남는 자원을 공유한다고 하나 자원낭비를 초래할 수도 있고, 세금회피나 정부규제를 피할 수도 있다. 또 최근 우리나라에서 크게 이슈가 되었던 카카오택시처럼, 노동시장이 모호해지고 노동자 등 많은 사람에게 피해를 줄 수도 있다.
비록, 이런 부작용들이 예상된다 할지라도 공유경제를 향한 시장의 변화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로 도도하게 흐르고 있어, 우리도 하루 빨리 변화에 대처할 수 있는 준비가 필요하다.

/한병성 전북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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