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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가 체험했습니다] 휠체어 탄 지 5분 만에 ‘휘청’
[기자가 체험했습니다] 휠체어 탄 지 5분 만에 ‘휘청’
  • 엄승현
  • 승인 2019.11.12 20: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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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 곳곳 장애물과 도로 구조 문제 등으로 이동권 상실
“도로 정비 및 자전거 전용도로 휠체어 이용 확대 등 조치 필요”
기자가 휠체어로 인도에 올라가려 했지만 도로에 경사로가 갖춰지지 않아 쉽게 오르지 못하고 있다.
기자가 휠체어로 인도에 올라가려 했지만 도로에 경사로가 갖춰지지 않아 쉽게 오르지 못하고 있다.

“위험해도 어쩌겠습니까. 그냥 목숨 걸고 도로로 나가는거죠”

전북도에 따르면 올해 9월 기준 전주시에 등록된 장애인은 모두 3만 3611명으로 전주시 완산구에 1만 8523명, 전주시 덕진구에 1만 5088명이 등록돼 있다.

전북 내에는 13만 2256명이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되어 있다.

도내에 많은 인구의 장애인들이 살고 있지만 여전히 이들이 살기에는 곳곳의 불편함이 많다.

 

△휠체어에 탄 지 5분, 각종 장애물로 이동권은 좌절

12일 오전 10시 전주시 완산구 평화동 주민센터 인근.

장애인 거주 밀집 지역으로 알려진 이곳은 거리 곳곳에서 전동휠체어에 탑승한 고령자와 장애인들을 쉽게 목격할 수 있다.

전라북도장애인복지관의 도움으로 휠체어를 이용해봤다.

휠체어 올라 바퀴를 굴리자 보도블록의 요철로 충격이 곧바로 몸으로 전달됐다.

덜컹거림을 견디면서 휠체어를 끌고 인근 도로인 덕적골 3길로 이동했다.

이곳 도로에는 따로 인도가 없어 차도로 휠체어를 이용해야 했지만 길 양쪽에 주차된 불법 주정차들 때문에 바로 위험에 노출됐다.

마주 오는 차를 피하기 위해 주정차 틈 사이로 들어가야 했고 자칫 휠체어가 차량에 부딪힐까 봐 긴장되기도 했다.

휠체어에 끌고 인도를 올라가기도 쉽지 않다.

도로 곳곳에는 인도와 차도를 이어주는 경사로가 제대로 설치되지 않거나 설치가 되어 있어도 그 높이차가 심해 휠체어로 올라가기는 힘들었다.

기자가 무리하게 휠체어를 끌고 올라 가보려 했지만 오히려 휠체어 무게중심이 기울면서 넘어질 뻔했고 뒤에서 오던 택시에 치일뻔한 아찔한 상황도 연출됐다.
 

불법주정차로 휠체어 통행이 어려운 가운데 마주 오는 차량을 휠체어를 탄 기자가 위태롭게 피하고 있다.
불법주정차로 휠체어 통행이 어려운 가운데 마주 오는 차량을 휠체어를 탄 기자가 위태롭게 피하고 있다.

△교통약자들이 피부에 와 닿는 개선 필요

전라북도장애인복지관의 ‘2019 전라북도 장애인 이동(보행)권 현황조사’에 따르면 장애인들의 이동권은 매우 열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복지관이 약 5개월간 전주시와 익산시, 군산시 등에서 실제 장애인들을 통해 이동권을 실태 조사한 결과 이들 도심 내 장애인 거주 밀집 지역은 실제 장애인들이 다니기에는 매우 힘든 실정이다.

특히 조사보고서에서는 이들 3곳 도시에서 공통으로 인도의 턱이 높아 휠체어가 인도로 출입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 밖에 장애인들이 각종 시설물을 이용하기 위한 떨어지는 접근성도 심각한 것으로 지적됐다.

장윤숙 전라북도장애인복지관 사회복지사는 “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인 입장에서는 이동 자체가 비장애인들의 보행과 같이 봐야하는데 아직 우리 사회에서는 이러한 인식이 일반화되지 않았다”며 “장애인 밀집 지역에 대한 도로 정비 도시계획이 필요하다. 자전거 도로를 휠체어도 겸용할 수 있는 방안이나 그 밖에 휠체어의 이동을 방해하는 각종 장애물의 개선 등이 요구된다”고 조언했다.

한편, 장애인·노인·임산부 등의 편의증진 보장에 관한 법률 제4조에는 ‘장애인 등은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 및 행복을 추구할 권리를 보장받기 위하여 장애인등이 아닌 사람들이 이용하는 시설과 설비를 동등하게 이용하고 정보에 자유롭게 접근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진다’고 되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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