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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병원에 의사가 부족하다 (하) 대안] "의료 인력 균형 배치·기피과목 집중 투자 필요"
[대학병원에 의사가 부족하다 (하) 대안] "의료 인력 균형 배치·기피과목 집중 투자 필요"
  • 최정규
  • 승인 2019.11.12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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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의료체계가 붕괴될 것이란 우려섞인 목소리가 나올 정도로 갈수록 특정과 쏠림현상이 심화되는 이유는 현실적인 처우와 미래에 있다.

많은 수술로 힘들지만 임금이 적고, 개인병원 개원도 힘든 전공은 모두들 피한다.

전북대병원 비뇨의학과 A교수는 “2000년대 후반 14명의 전공의와 전문의가 있었지만 2010년대에는 비인기과로 전락했다”며 “지금은 전공의는 한명도 없고 전문의 8명이 업무를 분담하고 있다. 한계에 부딪혀 있는 실정”이라고 푸념했다.

실제 의과대학을 졸업한 후 인턴과정을 거친 젊은 의사들은 조금 덜 힘들고, 개인병원을 개원하기 좋은 과를 지원하고 있다.

도내 한 대학병원에서 레지던트 지원을 앞둔 B씨는 “외과, 흉부외과 등 수술이 많고 위험부담이 큰 진료과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면서 “개인의 삶에 큰 영향을 끼칠 정도로 밤낮 없이 일해도 개인병원 개원이 쉽지 않은 과보다는 개원도 쉽고 조금 덜 힘든 과를 선택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이유는 수도권 쏠림 현상이다. 의사들이 같은 기간 많은 공부를 하기 위해서는 조금 더 많은 케이스를 공부할 수 있고 조건도 좋은 서울의 ‘BIG 5 병원’을 선호한다.

전국 ‘2019년도 후반기 레지던트 지원 결과’ 세브란스병원은 가장 높은 지원율을 기록했다. 10명을 모집하는 내과·흉부외과·영상의학과 등 8개과에 무려 23명이 몰렸다. 재활의학과는 정원 1명에 3명, 영상의학과는 정원 1명에 무려 8명이 지원했다. 서울대병원도 정신건강의학과·안과·진단검사의학과·핵의학과 등 4개 과에 총 9명이 지원했다. 서울아산병원도 주요 과에서 무난히 정원을 채우는 등 수도권 쏠림 현상을 잘 설명해준다

올해 서울권역으로 레지던트 지원을 계획하고 있는 C씨는 “서울로 레지던트 지원을 계획하고 있는 인턴들은 연고지 문제도 있지만 조금이라도 더 많이 배울 수 있는 BIG 5병원을 선호하는 것은 사실”이라며 “앞으로도 이런 상황은 계속될 전망이다”고 말했다.

대한외과학회가 취약진료과인 외가의 경우 레지던트 미달사태를 막기 위해 올해부터 전공의 수련기간을 4년에서 3년으로 단축하고 책임지도전문의제도 등 수련교육을 내실화 했지만 뚜렸한 대안이 되진 못했다.

의료계에서는 의료 인력의 적절한 균형 배치 정책과 기피과목에 대한 지역병원 차원의 집중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조남천 전북대학교병원장은 “기피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수술하는 의사들의 위험부담을 덜어주고 보호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교육·보상 등을 포함한 폭 넓고 집중적인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운정 원광대학병원 교육부장은 “지역병원과 지방자치단체에서 비인기과 전공의들에게 수당보조금을 전폭적으로 지원한다면 전공의 불균형 현상을 해소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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