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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나먼 고려인의 땅서 건져온 따듯한 이야기
머나먼 고려인의 땅서 건져온 따듯한 이야기
  • 이용수
  • 승인 2019.11.13 19: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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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조 시인, ‘당나귀를 만난 목화밭’

새벽에 일어나 김현조 시인의 시 몇 편을 읽습니다. “새로운 노래를 부르는 일, 마지막이듯 사랑하는 일”(‘비둘기의 봄’)을 읽으며, ‘좋다. 참으로 좋다’라고 혼잣말을 하고서 또다시 시인의 마음속으로 들어갑니다. “동터 오는 해를 마주하며 짧은 탄성에 눈물이 섞여 나온다”. 시인은 “허기진 봄날”에 배고픔을 통해 찬란한 아름다움을 보는 지혜를 터득한 것입니다. - 문화사학자 신정일.

시인이자 문화사학자인 신정일 (사)우리 땅 걷기 이사장이 ‘세상을 밝혀 주는 등불 같은 시, 아니 모든 사람들에게 필요한 소금 같은 시를 남기기를 원한다’며 주목한 김현조 시인.

김현조 시인이 산문시집 <당나귀를 만난 목화밭>(천년의 시작)을 펴냈다.

시인은 자신이 체험한 이주민의 삶을 이주 한인들이 갖는 정서와 동일시한다. 그래서 시집은 중앙아시아 지역에 거주하는 이주 한인들이 겪는 사회적 문제와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이야기하고, 결국 민족적 정체성 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성찰에 이른다.

김 시인은 “적막함을 살아가는 자지러지는 아이들 웃음소리를 들으며 나는 당나귀 귀가 되었다. 우즈베키스탄에서의 오랜 생활은 지나온 중앙아시아 편린에 불과하겠지만 그게 무엇이든 귀한 족적을 다듬어 본다”고 했다.

시집에는 5부 104쪽에 걸쳐 63편이 실렸다. 시는 한 단락 또는 두세 단락으로 이뤄진 산문시들.

차성환 시인은 해설 ‘사막에서 길어 올린 힘줄’을 통해 “낯선 타국에서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안고 살아가는 이주 한인의 문제는 뿌리 뽑힌 채 정신적인 방황을 하는 현대인의 삶을 되돌아보게 한다”며 “머나먼 ‘고려인’의 땅에서 보내온 이 이야기를 듣다 보면 어느새 우리의 ‘손’은 한층 더 따듯해진다”고 했다.

정읍 출신인 김 시인은 지난 1991년 <문학세계>으로 등단했다. 저서로는 시집 <사막풀>, 편저 <고려인 이주사>, <고려인의 노래>, 번역서 <이슬람의 현자 나스레진>가 있다. 한국문인협회 국제교류위원이며 ‘금요시담’ 동인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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