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19-12-15 19:11 (일)
[전북 미제살인사건을 추적한다] ③ ‘3시간의 미스터리’ 군산 대야 IC 농수로 사건
[전북 미제살인사건을 추적한다] ③ ‘3시간의 미스터리’ 군산 대야 IC 농수로 사건
  • 엄승현
  • 승인 2019.11.14 20:3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06년 9월 27일 동군산 나들목 인근 농수로에서 여성 사체 발견
흉기로 수차례 찔린 사체 인근에는 본인 소유의 차량
라이브카페 운영하던 여성 정상 퇴근 3시간 뒤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
차량 내 피해자 다른 지문 발견됐지만 온전한 지문 아니어서 분석 어려워

2006년 9월27일 오전 5시 50분께 동이 틀 무렵 군산시 대야면 전주~군산 도로 동군산 나들목 부근. 이곳을 지나던 한 운전자는 길가에 세워진 차량이 교통사고가 난 것 같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대로변에 세워진 에쿠스 차량을 살펴봤지만 멀쩡했다. 하지만 차 문을 연 순간 비릿한 냄새와 핏자국이 내부에 가득했다. 차량 내부 곳곳에서 혈흔들이 발견됐고 큰 사고임을 짐작한 경찰은 일대를 수색했다.

차량에서 불과 300m가량 떨어진 곳에서 한 여성의 사체가 발견됐다. 키 150cm가량 보통 체격의 여성은 꽃무늬 반소매 상의와 분홍색 치마를 입고 농수로에 누워있었다.

경찰 조사결과 여성은 목과 등을 흉기에 찔려 과다출혈로 숨진 것으로 드러났다.

피해 여성은 군산시 월명동에서 라이브카페를 운영하던 A씨(39·여)다. 그녀는 에쿠스 차량 소유자였고, 차 안에서 발견된 혈흔도 그녀 것이었다.

경찰은 누군가 A씨를 살해하고 사체를 유기하기 위해 300m가량 끌고 가 농수로에 사체를 버린 것으로 추정했다. 타살 확률이 높아 A씨 주변인을 상대로 탐문 수사를 진행하는 등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당시 경찰 조사결과 평소 새벽 2시 쯤 가게 영업을 마치고 퇴근길에 올랐던 A씨는 거주지인 익산으로 이동하기 위해 전주~군산 도로를 이용했다. 사건 당일도 비슷한 시간 퇴근길에 올랐던 A씨는 오전 2시30분 쯤 지인과 통화에서 이상한 점이 없었다.

경찰은 마지막으로 통화했던 지인 외에도 평소 라이브카페를 운영하면서 일부 다툼이 있었던 동업자와 그밖에 인물들을 용의선상에 올려놓고 수사를 진행했지만 모두 혐의점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녀의 사인을 밝힐 수 있는 단서 중 하나였던 차량 내부 지문도 대부분 A씨의 것이었다.

A씨 외에 다른 사람의 지문으로 추정되는 것은 지문 형태가 온전하지 않아 분석이 어려운 상태였다.

사건이 발생 다음 날인 9월28일 익산에서 여성 약사가 납치돼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했고 이후 경찰은 30대 남성 3명을 체포했다. 경찰은 이들이 군산 사건과 연관성이 있을 것으로 보고 여죄를 확인해 사건이 해결될 것으로 기대했지만 결국 연관성이 발견되지 않으면서 사건은 다시 미궁으로 빠지게 됐다.

전문가는 사건해결을 위해 사건 관련 증거물들을 현대 기술로 다시 분석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내놨다.

이웅혁 건국대학교 경찰학과 교수는 “현재 증거물 분석 기술이 비약적으로 발전했다”며 “사건 발생으로부터 약 13년이 지난만큼 피해자의 옷가지와 쪽지문 등 관련 증거물들을 현재의 증거물 분석 기술로 다시 분석할 필요가 있다. 또 사건의 노출을 통해 당시 나오지 않았던 제보자나 목격자가 나올 수 있다”고 조언했다.

2006년 9월27일 새벽 2시30분 자신의 가게에서 나와 집으로 향해 주검으로 발견된 새벽 5시50분까지 3시간 동안 A씨는 누구와 만났을까. 차량에는 누구와 동승해 이곳까지 함께 왔을까. 누군가 그를 미행해 범행을 저질렀을까. 많은 의문은 그 3시간에 담겨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