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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운 민심
차가운 민심
  • 백성일
  • 승인 2019.11.17 19: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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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성일 부사장 주필

총선 입지자들은 본인이 가장 적임자라고 말하지만 유권자들은 별로 신통치 않게 여긴다. 현역이나 도전자나 모두가 참신성과 역량이 떨어져 개긴도긴으로 본다. 그간 박근혜 전대통령 탄핵과 이명박 전대통령 구속을 지켜봤고 촛불집회 등을 통해 직접 자신들의 정치적 의사를 표출시킨 경험을 갖고 있어서인지 정치권을 대하는 유권자의 시각이 예전과 달리 차갑고 냉정하다.

유권자들은 여의도 정치권을 비생산적인 공해집단 정도로 인식한다. 그 때문에 누가 총선에 출마해도 그 밥에 그 반찬이라고 생각한다. 누구를 보낸들 썩어 문드러진 정치권이 나아지겠냐는 식이다. 이런 상황에서 도내 정치권에 대한 실망도 크다. 20대 총선 때 안철수 개혁바람이 거세게 불어 뭔가 새롭게 정치를 잘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갖고서 국민의당 한테 7석을 안겨줬지만 서로가 갈라져 10명 국회의원이 5개 정파로 나눠진 것에 무척 실망하고 있다.

도민들은 예산국회 막판에 구성된 계수조정 소위 15명에 도당위원장인 안호영 민주당의원이 끼지 못한 것을 안타깝게 여긴다. 민주평화당 김광수, 바른미래당 정운천, 무소속 이용호의원이 예결위원이 돼 나름대로 기대를 걸었으나 막판 소위에 한명도 끼지 못함으로써 전북도 국가예산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해 새만금~전주간 고속도로건설사업비가 1500억 이상 껑충 뛰었던 것도 정운천의원이 소위에 들어가서 맹활약한 탓이 결정적이었다.

국가예산 확보는 막판 소위에서 판가름 난다. 넣고 빼는 것이 15명 손에서 이뤄지므로 각 시도가 죽기살기식으로 올인한다. 하지만 송하진 지사는 소위에 전북 출신의원이 빠지자 내심 허탈감을 감추지 못하면서 비상대책을 강구하고 나섰다. 당초 7조원대 예산을 지키려고 인맥을 총가동해서 여야 구분 않고 소위 위원들 한테 전북 관련예산을 삭감하거나 삭제하지 않도록 읍소 아닌 읍소를 하고 있다. 중앙정치 무대에서 전북정치의 존재감이 약화될수록 송 지사의 어깨만 무거워진다.

사실 정치인들이 국가와 지역발전을 위해 헌신하겠다고 거창하게 포부를 밝히면서 출사표를 던지지만 그 속내를 보면 입신양명하려고 그 길을 선택한다. 최근 자영업자들과 중기대표들이 계속된 불경기로 신음하지만 국회의원들은 연간 1억8천만원의 세비와 각종 혜택을 톡톡히 누리며 잘 산다. 대한민국에서 책임감 없이 그 만큼 떵떵거리면서 특권을 누리는 자리도 없다. 그렇게 손가락질 받으면서도 기어코 한번 해볼려는 이유가 바로 이것 때문이다.

유권자들은 어떻게 지역구가 재편될지 모르고 후보들이 확정되지 않아 아직은 선거에 관심이 덜하다. 신인이라고해서 쿨하다고 예쁘게 봐준 것도 없지만 현역 한테는 불만이 많다. 리턴매치니 올드보이 귀환이니 하는 용어가 난무하지만 먹고 살기가 팍팍해서 누굴 지지하겠다는 것 보다는 디스하는 경향이 크다. 전북은 다른 지역과 달리 물갈이를 통한 세대교체 요구가 별로 없어 무풍지대처럼 보인다. 후보가 깜냥이 되느냐 안되느냐가 제일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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