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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만 사람들
항만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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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11.19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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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인 군산지방해양수산청장
박정인 군산지방해양수산청장

지역 경제 한파에 항만 업계도 울상이다. 물동량이 줄어들면 당연히 항만 연관산업과 종사자들의 생계도 타격을 받을 수 밖에 없다. 군산항에 상시적으로 출입이 허용된 사람이 6천여명, 차량이 3천대 정도 된다고 하니 어림잡아 2만 5천여 가족이 군산항과 직·간접적인 연을 맺고 살아간다.

항만은 단순히 선박이 접안하여 하역 작업만 하는 곳이 아니다. 화물과 여객의 수송?통관?환적 활동 뿐만 아니라 배후에서 화물의 집하?조립?재분류 등 부가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하여 다양한 업종과 종사자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돌아가는 종합물류 공간이다.

항만 산업으로 넓게는 해상운송업, 물류서비스업 등 헤아릴 수 없지만, 선박 청소, 급수업 등을 하는 항만용역업, 선용품공급업, 급유업, 선박 및 컨테이너수리업, 장비임대업, 창고업 등 자생적으로 성장한 항만의 뿌리산업들이 많다. 이 중 일반인들에게 다소 생소할 수 있는 몇 개 업종을 소개해 볼까 한다.

먼저 해운대리점이다. 말이 대리점이지 하는 일의 범위가 상당히 넓고 다양하다. 선박 입출항, 수출입 화물의 통관, 검역, 출입국 관련 수속, 선석·도선사·예선 확보 외에도 선박 일정관리, 선원 외출 등 본선 요구사항을 처리한다. 군산항에는 18개사가 있는데 보통 줄잡이 등 항만용역업과 선용품 공급업도 함께 수행한다.

선박 입출항의 처음과 끝에는 줄잡이와 예선, 그리고 도선사가 있다. 줄잡이는 본선에서 던져주는 줄을 부두의 곡주에 걸어 주는 역할을 하는데 쉬어 보이지만 여간 위험하고 힘든 작업이 아니다. 수만 톤에 이르는 선박이 안전하게 계류하기 위해서는 10cm이상 되는 두꺼운 줄을 배의 앞뒤로 몇 개씩 잡아줘야 한다.

예선은 선박의 앞, 뒤 또는 옆에서 밀거나 당겨서 부두에 안전하게 이접안할 수 있도록 도와 준다. 보통 화물선은 전후진만 가능하기 때문에 자력으로 접안하기 힘들다. 대형선의 경우 여러 척의 예선이 동원된다. 예선은 덩치가 작지만 강력한 추진력에 360도 방향조정이 가능하다.

도선사는 항계 내 일정구간에서 선박을 안전한 수로로 안내해 주는 역할을 한다. 선박이 입출항할 때는 비행기 이착륙 만큼이나 어렵다. 특히 조석 간만의 차가 크고 수심이 깊지 않은 군산항의 경우 더욱 그렇다.

선박이 접안하고 나면 하역사가 나선다. 하역업은 화물의 양적하 외에도 보관, 운송 등 항만의 중추 기능을 수행한다. 이 때 빼놓을 수 없는 사람이 하역원이다. 이들은 군산항의 120년 역사를 함께 해왔다. 특정 업체에 고용되어 있지 않고 하역사의 요청에 따라 노무를 제공하는 노조 형태로 운영된다. 따라서 항만 물동량이 이들의 수입과 직결될 수 밖에 없다.

이 밖에도 생산자와 항만, 수요자를 연결하여 화물의 인수부터 인도까지 일체의 물류업무를 취급하는 국제물류주선업(포워더)이 있고, 화물의 수량과 용적, 중량을 계산하고 인도 인수를 증명하는 검수사와 검량사, 화물 및 선박 상태를 평가 하는 감정사, 컨테이너 등 화물을 선박에 고박하고 해체 작업을 하는 화물고정업(라싱), 본선과 육상 간에 택시 역할을 하는 통선업 등이 있다.

이들 모두가 항만을 움직이는 숨은 주역들이다. 항만의 부가가치는 대부분 이들을 통해서 창출된다. 따라서 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다. 항만 활성화가 필요한 또 다른 이유이기도 하다. 군산해양수산청에서는 이달 초 서해안 최대 고부가가치 항만 구축을 목표로 ‘군산항 활성화 종합전략’을 발표한 바 있다. 군산항이 정말 선박과 화물로 넘쳐나 이들이 활짝 웃는 날이 하루 속히 왔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박정인 군산지방해양수산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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