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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미제살인사건을 추적한다] ⑥ ‘누가 그를 쐈는가’ 전주 공기총 피살 사건
[전북 미제살인사건을 추적한다] ⑥ ‘누가 그를 쐈는가’ 전주 공기총 피살 사건
  • 엄승현
  • 승인 2019.11.19 20: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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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4월 30일 전주시 덕진구 우아동 한 빌라 A씨(28) 머리에 피 흘린 채 발견
X-Ray 촬영 결과 머리에서 5mm 납탄 발견, 사건 이후 열흘 뒤 숨진 A씨
경찰 당시 보험설계인 A씨 직업 특성상 금전 관계 맺은 용의자 특정했지만 직접 증거인 공기총 발견 못 해
전문가 “불법 경로로 총기 획득해 사용했거나 교사 가능성도 배제 못해”

모두가 잠든 시각 빌라 주차장에 쓰러진 남성은 움직임이 없었다. 2011년 4월30일 자정께 전주시 우아동 한 빌라였다.

이곳을 지나던 한 행인은 쓰러진 남성에게 다가가 소스라치게 놀라고 말았다. 쓰러진 남성이 머리에서 피를 흘린 채 쓰러져 거동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행인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남성을 병원으로 옮겼고, 의료진은 그의 머릿속에 금속 물질이 박혔다는 소견을 내놨다.

경찰은 단순한 사고가 아님을 짐작하고 사건 추적에 나섰다.

피해 남성은 당시 해당 빌라에 살던 보험설계사 A씨(28)로 밝혀졌고, 당시 A씨는 퇴근 뒤 집으로 들어가던 중이었다.

수사가 시작되고 11일 뒤인 2011년 5월11일 뇌사상태로 중태였던 A씨가 끝내 숨졌다. 이때부터 수사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기 시작했다

경찰은 숨진 A씨에게 5mm 납탄이 발견되면서 누군가 공기총으로 쏴 살해한 것으로 봤다.

또 당시 A씨가 소지하고 있던 소지품이 그래도 있던 점에 비춰 금품을 노린 우발적 범행이 아닌 계획에 의한 범죄일 것으로 추정했다.

경찰은 5mm 공기총의 위력을 고려했을 때 피해자 인근에서 범행이 이루어졌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빌라 일대의 탐문 수사와 증거물 채취 등 사력을 다했다.

하지만 당시 빌라 인근과 빌라 주차장 내부에 CCTV가 없고 또 공기총의 특성상 격발 시 소음이 크지 않아 목격자가 없는 등 수사에 난항을 겪었다.

이후 경찰은 A씨가 평소 보험설계 일을 하면서 동시에 투자자들에게 투자를 받아 지인에게 펀딩을 의뢰해 수익금을 얻는 사업을 했던 점을 감안해 A씨와 금전 관계를 맺은 주변인들을 용의 선상에 올리고 수사에 나섰다.

당시 수사에서 경찰은 숨진 A씨와 마지막까지 전화통화를 하고 금전관계로 다툼까지 벌인 한 투자자를 용의자로 특정했지만 범행에 사용된 공기총을 발견하지 못해 수사가 원점으로 돌아갔다.

경찰은 투자자들의 공기총 구매 이력 등을 조회하기 위해 전국에 있는 총포상과 온라인 총 판매상 등을 조사했지만 결국 교차점을 찾지 못했다.

특히 당시 총포·도검·화약류 등 단속법(현행 총포·도검·화약류 등의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에는 총포와 실탄, 공포탄 등에 대해 총기소지허가관청에 보관해야한다는 조항이 없었기 때문에 경찰은 가해자가 영치 대상이 아닌 5mm 공기총을 범행에 사용하고 버렸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하지만 범행에 사용된 공기총이 발견되지 않으면서 사건은 미궁으로 빠지게 됐다.

전문가는 용의자 중 누군가 죽은 A씨에 대해 교사를 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법무법인 모악 김현민 변호사는 “관련법에 따라 총포·도검·화약류·분사기·전자충격기·석궁을 소지하려는 자는 소지 허가를 받아야 하는데 만약 용의자 중에서 소지 허가자가 없다면 불법적 경로로 총기를 획득했을 가능성이 높다”며 “아니면 누군가 A씨에 대해 교사를 했을 가능성도 높기 때문에 용의자들 지인 중 총기 소지가 가능한 사람에 대한 수사 보강도 필요하다고 본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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