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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울 정경희의 한춤, 풍경 되어 큰 울림 주다
해울 정경희의 한춤, 풍경 되어 큰 울림 주다
  • 김태경
  • 승인 2019.11.26 19: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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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울무용단, 12월 4일 한벽공연장서 한춤 공연
김안윤 진도 북 춤, 왕기석 소리 등 협연도 눈길

수행자의 방일과 나태함을 깨우는 ‘풍경’이 바람을 닮은 몸짓과 만나 큰 울림을 준다.

해울 정경희의 한춤을 만날 수 있는 무대 ‘풍경 달다’가 오는 12월 4일 오후 7시 전주 한벽문화관 한벽공연장을 채운다.

해울무용단이 주최하고 전주예술중·고등학교가 후원하는 이번 공연에서는 특별히 김안윤 명무와 왕기석 명창이 함께 한다.

이날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15호 호남살풀이춤 이수자인 김안윤 명무는 진도 북 춤을, 국립민속국악원장인 왕기석 명창은 소리를 각각 선보인다. 이들의 무대는 해울의 산조 춤, 회심곡, 강신무, 한춤과 함께 조화를 완성할 예정이다.

이번 공연을 준비한 정경희 씨는 정호승 시인의 시 중 ‘당신이 없으면 내가 없다’는 구절을 떠올렸다고 한다.

정경희 씨는 “삶의 뜻을 담은 작품만 희망하고 그리다가 춤꾼도 아닌 제가 감히 춤을 춰보고 싶은 마음에 즉흥적으로 만든 무대”라면서 “작은 공연에 고민을 담아온 지 30년이 훌쩍 넘어서야 지도자로서 배우며 익히며 깨닫는 정진의 의미를 알게 됐다”고 말했다.

해울 정경희가 말하는 춤은 정형화돼있지 않다. 자신이 만든 몸짓은 소리를 동반자이자 스승으로 삼고 있기 때문이라고.

그는 “어느날 우연히 만난 산조가락이 내 가슴을 움직였고 즉흥적으로 가락에 맞춰 춤을 췄다”며 “산사에 걸려 있는 풍경도 바람이 없었다면 그 아름다운 소리를 내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빈손으로 왔다 빈손으로 가는 허상의 영혼을 그리는 ‘회심곡’은 정경희가 지난 2003년 해울무용단 창단 이후 처음으로 발표했던 춤이어서 의미가 남다르다.

20년이 넘게 지도자로서 자리를 떠나지 않았던 그는 2003년 이후 꾸준히 작품을 발표하며 제자들과 호흡을 맞춰왔다.

‘강신무’는 한동안 무대 위에 오르지 않고 기억의 창고에 두었던 작품이다. 깊숙한 곳에 묻혀 있어 잊혀질 뻔했던 스승 배명균의 작품을 조심스레 꺼내어 재구성했다.

해울 정경희 춤 공연의 마지막 작품은 어머니인 조갑녀 명무의 영향을 받은 춤이다.

“어머니는 늘 춤에 법도를 말씀하셨어요. 춤의 기본은 스승에게 배우되 충분히 익히고 나면 나 자신의 춤을 추라고 하셨죠.”

‘한춤’은 우리 춤이자 조선의 춤이다. 즉흥성이 강한 우리 춤으로 다양한 가락을 만날 때마다 새로워진다는 것이 큰 특징이다. 한춤이 우리문화의 원류로서 한글·한식·한복·한자·한옥과 같이 세계화할 수 있도록 우리민족의 정서를 담아 선보일 계획이다.

남원 출신인 정경희 씨는 현재 전주예술중학교 무용교사와 해울무용단 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전라북도 국제춤 페스티벌 천년비상 ‘춤의 방주’ 초청공연과 전북도립무용단 초청공연 ‘우리 전통춤 향연’ 등에 출연하기도 했다. 수상이력은 지도자상, 안무자상, 공로상, 전주시예술상, 춤교육자상, 무용연구 교사상 등 20회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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