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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미제살인사건을 추적한다] ⑪ ‘누가 그녀를 죽였을까’ 익산 호프집 살인 사건
[전북 미제살인사건을 추적한다] ⑪ ‘누가 그녀를 죽였을까’ 익산 호프집 살인 사건
  • 엄승현
  • 승인 2019.12.02 20: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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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2월 20일 영등동 호프집 여주인 숨진 채 발견
당일 오전 1시까지 영업, 현장에서 사라진 것은 없어
일부 지문들 발견됐지만 감식 불가능한 지문들 뿐
변호사 “계획범죄 가능성 있어, 호프집 마지막 결제 내역 등 수사 다시 한번 살펴볼 필요”

2003년 2월 20일 오후 8시 20분. 익산시 영등동 술을 마시기 위해 호프집을 찾은 남성은 평소와는 다른 분위기에 이상함을 느꼈다.

호프집 안에 불은 켜져 있었고 테이블 위에는 치워지지 않은 술병들이 널브러져 있었으며 이상하리만큼 정적만이 자리했다.

두려움과 정적 속에서 매장 안을 둘러본 남성 눈에 들어온 것은 바닥에 쓰러져 이미 싸늘해진 이 호프집 사장 A씨(39·여)였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사인을 밝히기 위해 시신을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보냈고, 국과수는 숨진 A씨의 사인으로 목이 졸려 숨졌을 가능성이 높다는 감식 결과를 전했다. 이에 경찰은 인근에 거주하고 있던 폭력배와 주변 인물들을 중심으로 탐문수사를 진행했다.

당시 경찰이 파악한 것은 사건 당일 오전 1시까지 A씨의 호프집이 정상영업을 했다는 사실과 평소 많은 손님이 술집을 찾았다는 것이었다.

상당히 미인으로 알려진 A씨를 찾는 단골손님이 많았다는 점에서 경찰은 술집 손님들까지 용의 선상에 올려두고 수사를 진행했다.

또 A씨의 가게 내 현금 출납기에서 현금이 사라지거나 기타 그의 소지품 등 물건들이 사라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경찰은 단순 강도 사건은 아닐 것으로 추정했다.

경찰은 A씨 얼굴에서 구타 흔적이 발견돼 성폭행을 의심했지만 성폭행 흔적은 발견하지 못했다.

그밖에도 경찰은 매장 내 널브러져 있는 술병들이 정리되지 않은 점으로 미뤄 호프집에서 술을 마시다가 A씨에게 위협을 가했고 저항이 심해지자 살인을 저지른 것으로 봤다.

술병들에서 지문을 채취했지만 대부분 뭉개진 형태의 지문으로 분석이 어려웠다.

술병 외에도 호프집 내부의 모든 지문을 채취했지만 대부분 숨진 A씨의 것이었으며 매장 내·외부에 CCTV가 없어 수사에 진전을 보지 못했다.

미제 살인사건으로 남겨진 사건을 분석한 전문가는 영업 종료 이후 A씨만 살해된 점 등을 고려해 다양한 수사 방향을 제시했다.

방극성 법률사무소 우아롬 변호사는 “피해품이 없고 오로지 피해자만 살해한 점을 보았을 때 원한 관계에 의한 계획 살인을 배제할 수 없다”며 “피해자의 평소 금전문제, 기타 원한 관계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당일 호프집 카드 거래 및 현금영수증 발급 내역을 확보해 손님들의 진술과 의심정황을 파악했어야 한다. 여주인이 누군가와 싸웠다든지 특이점은 없었는지, 마지막으로 결제를 한 사람 등을 확인해 수사 범위를 확대해 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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