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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건설업계 전반에 빙하기 시그널
지역건설업계 전반에 빙하기 시그널
  • 이종호
  • 승인 2019.12.05 19: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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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3조 규모 공공공사 중 55%, 전북에 진출한 10여 개 대형 건설업체들이 수주
1군 건설사와 경쟁할수 있도록 지역건설사 육성책 마련해야

지역경제의 대들보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건설업계에 빙하기 전조신호가 곳곳에서 감지되면서 전북경제 전반에 경고등이 켜졌다.

제조업이 발달한 경기 수도권과 경상도지역에 비해 전북은 전통적으로 건설업의 비중이 크기 때문에 건설업의 몰락은 곧 전북경제에 직격탄으로 작용한다는 점에서 지역건설산업 육성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 마련이 요구된다.

5일 전북지역 건설업계에 따르면 전북지역에는 매년 3조원 규모의 공공공사가 발주되고 있는 데 이 가운데 55% 정도인 1조 6500억 원 가량은 전북지역에 진출한 10여 개 대형 건설업체들이 수주하고 있다. 나머지 1조 3000억 원 정도를 도내 700여개 건설사가 쪼개서 갖다보니 지역건설사들은 항상 일감부족에 허덕이고 있다.

건설협회 전북도회에서 매년 집계하는 시공능력 평가를 보면 매년 10여개 업체는 단 1건도 공공공사를 수주하지 못하고 있고, 250개 이상의 업체가 손익분기점인 50억 원 미만의 수주실적으로 기록하면서 매년 적자에 시달리고 있다.

아파트 건설공사 같은 민간공사도 이미 외지 업체들이 독식하고 있는 상황에서 공공공사 의존도가 높은 지역건설사들의 위기감이 그 어느 때보다 고조되고 있다.

상황이 이처럼 악화된데는 새만금 관련공사를 외지업체들이 독차지 하면서 부터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지난 2000년 대 초반만 해도 전체 공공공사 가운데 외지업체들의 수주물량은 전체의 20~30%에 불과했다.

하지만 지난 2009년 6400억 원 규모의 새만금 방조제 공사를 대우와 현대 대림 등 외지대형 건설사가 전액 수주하고 전북업체는 단 한 푼도 공사에 참여하지 못하면서 외지대형사의 수주량이 증가하기 시작했다.

이후에도 새만금 동서2축, 남북2축 공사등 새만금 관련공사에서 전북건설업체들의 참여비율이 5~10% 수준에 그치면서 외지업체들의 수주량이 전체 전북업체의 수주량을 역전하는 현상이 현재까지 진행되고 있다.

이는 전북업체들이 기술력 향상과 원가절감을 위한 노력을 등한시 하면서 최저가 낙찰제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진단이 지배적이다.

현재도 최저가 낙찰제를 대신하는 종합심사 평가제가 시행되고 있지만 전북업체는 여전히 대형 건설업체들의 들러리만 서고 있어 외지업체들의 전북건설시장 점유가 지속될 우려가 커지고 있다.

건설협회 전북도회 윤방섭 회장은 “최근 5년간 전북에 1군 업체가 전무한 상태에서 2군업체도 3개사에 불과하다”며 “전북건설업체들의 경쟁력이 향상돼 1군 업체들과 힘을 겨룰수 있을 때까지는 건설한 지역업체들을 육성하기 위한 발주처와 정치권의 노력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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