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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재산권 보호, 부동산등기 공신력 확보돼야
국민 재산권 보호, 부동산등기 공신력 확보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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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12.08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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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열 전북지방법무사회 회장
정동열 전북지방법무사회 회장

요즘 전원주택이 인기다. 필자의 의뢰인도 맑은 공기에서 노년을 보내기 위해 지인들과 공동으로 도시 근교의 임야를 한 필지 샀다.

적지 않은 돈을 들여 진입도로를 내고 지목을 대지로 바꾸고 공평하게 분할 절차도 마쳤다.

그러던 어느 날 법원에서 소장이 날아들었다. 내용인 즉, 임야는 원래 종중 소유였는데 종중대표 등이 규약, 회의록을 위조하여 종중원 중 한 명에게 처분하였고, 이후의 소유권이전등기는 원인무효이므로 토지를 종중에게 반환하라는 것이다.

공인중개사 소개로 분명히 등기부상 소유자인 개인으로부터 샀는데 이 무슨 청천병력같은 얘긴가? 돌려줘야 한단 말인가?

안타깝지만 반환해야 한다. 우리 법제는 이른바 부동산등기의 공신력을 인정하지 않고, 등기사건을 접수한 법원의 등기관들도 첨부서류가 위조되었는지 여부까지 심사할 권한은 없기 때문이다.

앞의 사안에서 의뢰인은 직전 소유명의자가 재산이 전혀 없어 매매대금을 돌려받지 못해 망연자실했으나, 다행히 종중대표의 불법행위에 대한 종중의 책임을 물어 종중으로부터 매매대금은 돌려받도록 도와드렸으며, 토지가치 상승분에 대해서도 다투고 있다.

위와 같은 일은 비단 종중이나 교회 재산 관련해서 뿐 만 아니라 인감증명서 위조나 부정발급 등의 수단이 동원되어 일반 부동산거래에서도 발생한다.

부실등기를 방지하여 부동산등기의 공신력을 높이기 위해 대법원은 부동산 안전거래 통합지원시스템(일명 등기선진화)을 추진하고 있고, 등기원인증서의 공증제도 등이 논의되고 있다.

이와 더하여 대한법무사협회는 대법원과 광범한 자료 검토와 4차에 걸친 등기제도정책협의회를 통해 자격자대리인(법무사 또는 변호사)에 의한 당사자 및 등기의사 직접 확인 의무를 골자로 하는 법무사법 개정안을 마련하였고, 지난 8월 16일 정부입법으로 제안되었다.

본인확인제도는 등기의 공신력 확보 뿐 만 아니라 이른바 ‘브로커 사무장’이 자격자대리인의 명의를 빌려 사건을 처리하지 못하도록 하여 법조부조리를 근절함으로써 궁극적으로는 국민의 권익을 보호하는 효과도 있고, 법원행정처의 등기서류 전면 전자화 정책 추진에 있어서도 스캔문서 진정성을 담보하기 위한 가장 적절한 방법이 될 수 있다.

그러나,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지난 11월 27일 개정안이 대부분 등기실무상 문제점으로 제기되었던 사항을 보완하고 국민의 등기제도 이용 편의를 도모하는 내용으로 경미한 수정 이외에는 입법의 타당성이 높다고 하면서도,‘자격자 대리인 본인확인제도’의 도입과 관련해서는 현재 대한변호사협회에서 제도의 실효성 확보 한계 등을 이유로 반대의견을 제시하고 있고, 법률안 심의 과정에서 충분한 논의가 필요하다며 본인확인제도 관련 규정을 삭제하는 수정안으로 의결을 했다.

알맹이는 빼버리고 껍데기만 남겨 둔 꼴이다.

선거에서 낙선하면 변호사인 대부분의 국회 법제사법위원들이 대한변호사협회의 의견만 수용하고 본인확인제도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처음부터 눈과 귀를 막아버린 것은 아닌지 합리적인 의심을 지울 수가 없다.

한마디로 변호사들은 등기업무를 전담사무장에게 맡기겠다는 자기고백이다.

우리 법무사로서도 매번 위임인을 직접 대면하여 확인서를 작성하는게 반가운 일만은 아니지만 등기전문가로서 사명감을 가지고 미력하나마 등기의 공신력 확보에 동참하고자 한다.

대법원 등기규칙이나 등기예규를 통해서라도 본인확인제도가 실현되리라는 바람을 가져 본다.

/정동열 전북지방법무사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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