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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벅뚜벅 전북여행] 전북 장수 천연기념물, 봉덕리 느티나무 “500년의 역사를 지닌 마을의 수호신”
[뚜벅뚜벅 전북여행] 전북 장수 천연기념물, 봉덕리 느티나무 “500년의 역사를 지닌 마을의 수호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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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12.09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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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가을에서 초겨울로 진입하는 때, 금강이 흐르는 전라북도 장수군 천천면을 들렸습니다. 이제 가을의 옷을 벗고 겨울의 옷을 입고 있는 장수군 그것도 천천면에 있는데 인근에서 이곳에 유명한 나무, 그것도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커다란 느티나무가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방문한 곳이 바로 천천면 봉덕리에 소재한 느티나무입니다.

봉덕리 느티나무는 천천면 사무소에서 도보로 10여 분 정도에 소재한 고금마을이라는 곳에 있었습니다. 낙엽이 후두두 떨어진 길, 하늘은 파랗고 땅은 갈색빛을 띠고 있는 날 기분 좋은 발걸음, 저 멀리 느티나무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느티나무 가까이 들어서니 주변에 보호선을 쳐둔 공간에 작은 설명비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천연기념물인 관계로 최소한의 보호와 관람객들의 안내 문구가 보입니다. 대한민국 어디서나 보기 어렵지 않은 느티나무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이유는 무엇일지 무척 궁금해집니다.

설명의 전문을 읽으니 장수군 천천면 봉덕리의 느티나무에 엮인 다양한 유래가 있습니다. 특히 봉덕리의 느티나무는 단순한 나무가 아닌 오랜 세월 동안 봉덕리 사람들의 수호신처럼 여겨왔던 나무라고 합니다. 현재도 매년 정월 초사흘에는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는 ‘당산제’를 지내는 공간이라고 합니다.

당산제에 대해 좀 더 알아보니 이는 한 해 동안 마을의 평안을 기원할 뿐만 아니라 제사를 주관하는 제관과 축관은 당해 상(喪)을 당하거나 출산을 한 사람을 제외하고 가장 청결한 사람을 뽑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제사 당일에는 인근의 우물을 깨끗이 치우고 황토를 뿌려 주변을 정화하고 당산제를 지냈다고 합니다.

직접 보면 훨씬 더 특별한
봉덕리의 느티나무

봉덕리 느티나무에 좀 더 가까이 다가가 봅니다. 장수 천천면 봉덕리의 느티나무는 지상으로부터 약 1.5m까지 외줄기로 되어있고 그 위로부터 줄기가 갈라져 있습니다. 그리고 느티나무는 한 그루가 아닌 주변 그루까지 합치면 총 3그루가 되어있는 일종의 느티나무 구역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습니다.

느티나무의 뿌리를 보면 봉덕리의 느티나무의 거대한 규모를 체감하게 됩니다. 과연 봉덕리의 느티나무는 얼마나 오랜 역사를 지닌 나무일지 궁금해지기도 했습니다.

정면에서 바라본 봉덕리 느티나무는 당산제라는 축제를 한 이유를 알 수 있게 합니다. 마치 드라마나 영화에서 본 서낭당의 모습이 고스란히 느껴집니다.

그리고 느티나무 정면에는 이곳이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이유가 잘 드러나 있었습니다. 그 이유는 제가 궁금했던 이곳의 역사입니다.

봉덕리의 느티나무는 무려 500여 년의 역사를 지닌 나무입니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날이 1998년이니 지금으로 치면 520여 년의 시간을 견뎌온 장수군 천천면 봉덕리의 살아있는 전설과도 같은 나무가 되겠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의 이유를 꼽자면 느티나무의 두껍고 강건해 보이는 줄기에서 힘이 느껴집니다. 단지 커다란 나무라기보다는, 오랜 시간을 견뎌온 생명체만이 전달할 수 있는 에너지가 봉덕리 느티나무에서 느껴졌습니다.

고금나무 뒷산에서 여전히 생명력을 뿜고 자라고 있는 봉덕리의 느티나무는 18m에 이르는 높이 만큼이나 봉덕리 사람들의 보살핌을 오랜 세월 동안 받아왔기에 현재의 아름다움과 강인함을 드러내는 특별한 느티나무가 되지 않았을까요? 장수군의 봉덕리에 가신다면, 금강의 아름다움을 먼발치서 지켜보는 봉덕리 느티나무에 들리셔서 웅장한 모습과 나무가 뿜는 특별한 에너지를 받아오셨으면 합니다. /글·사진 = 박경호(전라북도 블로그 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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