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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벅뚜벅 전북여행] 전주 황강서원, '조선의 역사를 지켜오다'
[뚜벅뚜벅 전북여행] 전주 황강서원, '조선의 역사를 지켜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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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12.09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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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는 조선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는 지역입니다. 10년 전 아니 1년 전 흔적 또한 빠르게 사라지는 세상이건만 전주는 여전히 조선의 역사를 고스란히 품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곳 황강서원 역시 오래된 조선의 역사를 지닌 역사적인 장소입니다. 조선시대 유학자를 기리고 당대의 특징을 살펴보기 좋은 건축물이랍니다. 높다란 아파트와 달리 조금은 낮지만 고즈넉한 이곳으로 여행을 떠나봅시다.

 

고려 공민왕 때 유명한 학자,
황강 이문정(李文挺)을 모신 서원

황강서원 전경
황강서원 전경

황강서원은 전주시 완산구 효자동 마전에 있으며 황강 이문정의 호를 본떠 만든 서원입니다.

황강서원 설명 표지판
황강서원 설명 표지판

서원 이름에서 유추할 수 있듯 조선시대 저명한 이문정의 위패를 모시고 제사 지내는 곳입니다. 이문정은 관직 생활에서 물러난 후 효자동 문학대에서 많은 인재를 양성했습니다. 황강 서원에는 이백유, 이경동, 이목, 이덕린, 유인홍, 강해우 등의 위패를 기리고 있습니다.

황강서원 풍경
황강서원 풍경

 

본래 황강서원은 지금의 장소가 아닌 전신은 전주 곤지산 아래에 창건됐다고 합니다.

황강서원 풍경
황강서원 풍경

하지만 고종 5년(1868)엔 서원철폐령에 따라 허물어졌고 이후 광무 2년(1898)에 지금의 위치로 황강서원이 새로 세워졌습니다.

황강서원 풍경
황강서원 풍경

황강서원은 자칫 역사 속에서 사라질 뻔했지만 고난을 넘기고 오늘날의 모습을 간직할 수 있게 됐습니다.

 

구석구석
문화재 탐방하기

황강서원 홍살문
황강서원 홍살문
황강서원 홍살문 너머 풍경
황강서원 홍살문 너머 풍경

황강서원은 전라북도 문화재자료 12호로 입구엔 붉은 칠을 한 나무문인 홍살문 하나가 보입니다. 홍살문 너머 산 언덕 위편엔 이문정이 인재를 양성하던 문학대를 볼 수 있습니다.

황강서원의 강당
황강서원의 강당

먼저 황강서원의 강당부터 천천히 둘러봤습니다. 기둥마다 여섯 개의 주련이 보이고, 가장 두드러지는 건 ‘황강서원’과 ‘완산재’라고 적혀있는 현판이에요. 현판은 여산 송성용 선생의 글씨로 거침없는 필체가 인상적입니다.

황강서원의 비석
황강서원의 비석

강당 앞 편에는 3개의 비석이 나란히 서 있습니다. 곳곳에 이끼가 끼고 낡은 것으로 보아 꽤 오랜 시간 동안 제자리를 고수했음이 느껴집니다.

황강사
황강사
황강사 현판
황강사 현판

황강서원 강당 뒤편엔 황강사가 있습니다. 황강사는 황강 이문정 외의 선현 제향 및 위패를 모시는 사당입니다.

양후사
양후사

황강사 동쪽에는 양후사가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양후사는 고려 말 조선 초의 문신인 이백유의 시호에서 유래됐습니다.

양후사 단청 측면
양후사 단청 측면
양후사 단청 정면
양후사 단청 정면

황강사가 나무 원목 자체의 느낌이 강한 건물이라면 양후사는 보다 세련된 느낌이 가미돼 있습니다. 한옥 단청의 오방색이 참 화려하죠? 현대식 아파트와 견주어도 될 정도로 아름다운 우리 전통 한옥의 모습입니다.

 

황강서원의
이모저모 둘러보기

자물쇠
자물쇠

다만 아쉽게도 문화재 보호를 위해 내부 관람은 불가했습니다. 자물쇠로 굳게 닫혀있기에 외관만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황강서원의 터줏대감으로 보이는 고양이
황강서원의 터줏대감으로 보이는 고양이
황강서원의 터줏대감으로 보이는 고양이
황강서원의 터줏대감으로 보이는 고양이

상심하던 찰나, 황강서원에선 예상치 못한 존재를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황강서원의 터줏대감으로 보이는 고양이가 그 주인공입니다. 마치 자기를 따라오라는 듯 도슨트를 자처하는 것만 같았습니다.

황강서원
황강서원

고양이 따라 황강서원의 이곳저곳을 누벼봤습니다. 부속기관 곳곳마다 한국적인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던 시간이었습니다.

황강서원
황강서원

칠이 벗겨지고 일부 균열이 갔지만 150년을 세월을 고려하면 전반적으로 보존이 잘 된 것 같았습니다.

황강서원의 바깥
황강서원의 바깥

이밖에 황강서원의 바깥, 전주이씨 시중공파 황강공대종원 옆엔 ‘동래정씨 정려문’과 ‘효자전주이공춘선지려’도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선조들이 중시했던 덕목 중 하나인 효행에 대해 생각 해보게 됩니다.

황강서원은 조선의 건물양식은 물론 건물적 가치와 깊은 뜻을 헤아릴 수 있는 공간입니다. 이곳에서 전통 조경의 맛과 멋 모두를 느껴보세요. /글·사진 = 김선화(전라북도 블로그 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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