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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박한 ‘군산’…삼성SDI 유치 위해 이재용 부회장 선처 탄원 ‘논란’
절박한 ‘군산’…삼성SDI 유치 위해 이재용 부회장 선처 탄원 ‘논란’
  • 전북일보
  • 승인 2019.12.09 20:0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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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상의, 9일 탄원 서명운동 설명회 개최
군산상공회의소 전경.
군산상공회의소 전경.

삼성의 새만금 7조 투자 양해각서(MOU) 백지화 앙금이 아직도 도민들의 가슴에 고스란히 남아 있다. 이런 가운데 새만금 전기차 클러스터 조성을 위한 삼성 SDI 유치를 위해 뇌물공여 혐의로 재판중인 이재용 삼성 부회장의 선처를 바라는 탄원이 준비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가동중단, 한국지엠 군산공장 폐쇄 등으로 고용위기지역으로 지정된 군산의 절박한 마음은 이해하지만 기업유치를 위해 법정공방을 벌이고 있는 기업 대표에 대한 선처 탄원을 받는 것은 국민정서에 맞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9일 군산상공회의소는 ‘삼성SDI 유치를 위한 탄원 서명운동 설명회’를 개최했다. 재판 중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선처를 촉구하는 서명운동을 제안하는 자리였다. 이날 설명회에는 전북도와 군산시, 군산 지역의 14개 주요 시민·사회단체가 초청됐다.

군산상의는 “전북지역에 전기차 클러스터 완성을 이루기 위해 ‘삼성 SDI’를 군산 산단이나 새만금 산단에 반드시 유치해야 한다”며 “군산에 대규모 투자를 끌어내 무너진 지역경제를 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재용 부회장이 전북에 ‘삼성 SDI’의 전기차 생산라인을 건설해 나락에 빠진 군산경제는 물론 전북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선처해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러나 이러한 모습을 두고 국민 정서와 거리가 먼 행동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또 군산 유치가 확정된 상황도 아니고 삼성은 이미 지난 2016년 새만금 대규모 투자 백지화라는 전력이 있기 때문이다.

송하진 전북도지사는 지난 6월 25일 민선 7기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삼성을 믿지 않는다. 사실상 끝났다고 본다”며 삼성의 새만금 투자 가능성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었다.

하지만 7개월 만에 다시 삼성 SDI를 유치하기 위해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선처 탄원을 받는다는 것은 도민들의 정서와 동떨어졌다는 지적이다.

게다가 이번 설명회는 표면상으로 군산상의가 주최한 행사였지만, 전북도와 군산시 관계자가 참석해 삼성 SDI 유치 의미와 그동안의 논의 과정 등을 설명하는 시간도 가졌다. 이를 두고 도와 군산시가 실질적으로 탄원 서명 운동에 동참한 것 아니냐는 의심의 시각도 나온다.

이에 대해 설명회에 참석했던 전북도 관계자는 “경제단체인 군산상의를 중심으로 기업과 사회단체들이 자발적으로 하는 설명회에 기업 유치 업무를 하는 공무원이 참석해 상황을 설명한 것뿐”이라며 “논란이 있을 수 있지만, 현재는 삼성이 투자를 철회했던 때와 상황이 많이 바뀐 상태로 배터리는 전기차에서 절대적으로 중요한 부품이기 때문에 지속해서 기업 유치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유재임 참여자치군산시민연대 사무국장은 “아무리 지역경제 발전을 위한 일이라고 하나 국정농단 사건에 연루돼 재판에 넘겨진 이재용 부회장을 선처하는 서명운동을 하는 것 자체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삼성은 과거 새만금에 투자하겠다고 MOU까지 체결했지만 지키지 않았던 기업”이라며 “확실한 약속 없이 탄원서를 먼저 냈다가 나중에 또 다시 이용당할 수 있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삼성은 지난 2011년 4월 전북도와 2021년부터 2040년까지 7조 6000억원을 들여 새만금 신재생에너지 용지 11.5㎢에 풍력과 태양전지 등을 포함한 ‘그린에너지 종합산업단지’를 구축하겠다고 발표했지만 5년 6개월 만에 투자를 백지화했었다.

 

이환규 기자·천경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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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민 2019-12-10 07:55:40
기업은 이윤만 추구하는 곳입니다. 탄원서 내도 군*산이 메리트가 없으면 오지 않을 것이고, 탄원서 없어도 군*산에 메리트가 있다면 오겠죠~ 즉, 메리트를 키우는데 주력하세요. 그럼 삼*성 아니어도 올 기업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