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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양병원서 환자 사망, 유족-병원 '책임공방'
요양병원서 환자 사망, 유족-병원 '책임공방'
  • 엄승현
  • 승인 2019.12.10 20: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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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원 하루 앞둔 환자, 갑자기 쓰러져 사망
유족 “병원 늦장 대응 및 환자 관리 소홀”
병원 “환자 위한 의료 조치 다했다” 맞서

도내 한 요양병원에서 퇴원을 하루 앞둔 환자가 사망한 가운데 유족과 병원이 책임공방을 벌이면서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유족에 따르면 그의 어머니 A씨(85)는 지난 8월 2일 여름철 무더위를 피하기 위해 도내 한 요양병원에 입원했다. 당시 어머니는 고혈압약을 복용하고 있다는 것 외에는 기타 질환은 없었으며 식사와 거동에 문제가 없었다고 한다.

이후 A씨는 요양병원보다 집에서 지내기를 희망했고 이에 가족들은 8월 14일 퇴원을 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퇴원을 결정하기로 한 어머니는 끝내 집으로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퇴원 하루 전인 8월 13일 오후 10시 41분. 멀쩡하던 어머니가 갑자기 병실 침상에 쓰러진 채 발견됐고 의료진은 심폐소생술을 실시한 뒤 사설 구급차를 이용해 큰 병원으로 옮겼지만 끝내 숨졌다. 사인은 뇌동맥류 파열에 의한 사망이었다.

유족들은 병원으로부터 받은 간호기록지와 Vital Sign(활력징후) 기록지, 경과기록 등을 토대로 각종 의혹을 제기했다.

우선 사망 당일 오후 1시 고인의 혈압은 130에 80으로 정상이었지만 오후 8시 측정된 혈압은 180에 100이었다. 오후 9시와 9시 30분 두 차례 측정된 혈압도 170에 90, 170에 100으로 높았다. 유족들은 혈압이 높았지만 병원 측이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아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또 의사가 작성한 13일 경과기록지에 ‘보호자께 AMI(급성심근경색) 의증에 의한 사망가능성 설명드림’이라고 적혀있지만 유족들은 “들은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유족들은 “그동안 병원과의 면담 과정에서 한 번도 어머니를 잃은 위로의 말을 듣지 못했다”며 “자식 된 도리로 관련 의혹들이 하루빨리 해소돼 하늘에 계신 어머니가 편히 눈 감게 해드리고 싶다”고 호소했다.

이에 대해 해당 요양병원 관계자는 “현재 유족들이 (요양병원에) 고소를 해 수사를 받고 있다”며 “유족들이 제기하는 의혹과 달리 병원에서는 할 수 있는 의료 조치를 다 했다. 특히 요양병원에서 상급병원으로 옮기기 전에는 고인이 살아계셨다”고 해명했다.

이 사건은 현재 전주완산경찰서에서 수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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