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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5년 암 환자 7명"…군산 신장마을 뒤덮은 악취
"최근 5년 암 환자 7명"…군산 신장마을 뒤덮은 악취
  • 엄승현
  • 승인 2019.12.11 19: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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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비닐 재생공장에서 발생하는 분진·매연 등 주민들 피해 호소
군산시 “대기오염물질 확인 된 것 없고, 업체 연말 이전한다고 해”
군산시 서수면 신장마을에 있는 폐비닐 재생공장으로 인해 인근 마을 주민들이 악취와 두통을 호소하고 있는 가운데 11일 문제의 폐비닐 재생공장이 가동을 하고 있다. 조현욱 기자
군산시 서수면 신장마을에 있는 폐비닐 재생공장으로 인해 인근 마을 주민들이 악취와 두통을 호소하고 있는 가운데 11일 문제의 폐비닐 재생공장이 가동을 하고 있다. 조현욱 기자

군산시 서수면 축동리 신장마을 일대 주민들이 인근 폐비닐 재생공장에서 발생하는 악취로 인한 각종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주민들의 수 많은 악취 민원에 군산시는 복합악취검사를 실시했을 뿐 대기오염물질 검사는 하지 않는 등 소극적인 행정을 펴 불만을 사고 있다.

11일 오전 10시께 신장마을에 도착하자 차를 세우기도 전에 플라스틱 타는 냄새가 차 안으로 들어왔다.

일반 악취와 달리 이 냄새는 직감적으로 건강에 해롭겠다는 불쾌한 느낌을 줬다.

이날 마을 주민들과 함께 찾은 악취 원인으로 지목된 폐비닐 재생공장 굴뚝에서는 하얀 연기가 쉴새 없이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

주민 A씨는 “오늘은 비가와 평소보다 냄새가 많이 나지 않는 편이다”며 “이 정도면 최상급 공기에 해당한다”고 했다.

주민들의 이야기를 나누며 10여분이 취재기자도 두통이 오기 시작했다. 동행한 다른 기자도 두통 증상을 보였다.

주민들은 일상생활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두통약이 필수품이라고 했다.

이곳에 이사온 지 5년 된 주민 B씨는 “평소 지병이 없었지만 3년 전부터 편두통 증상이 심해 두통약을 달고 산다”고 말했다.

다른 주민들은 “최근 5년 사이에 암으로 사망하거나 갑자기 암에 걸린 사람이 7명 정도 된다”며 “다들 건강했고 지난해 돌아가신 분은 70세도 안됐다”고 했다.

이들은 특히 “대부분 공장에서 나오는 연기가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바람길에 거주했던 주민들이 암에 걸렸다”고 강조했다.

폐비닐 재생과정에서 발행하는 악취는 공장으로부터 500m 넘게 떨어진 지점까지 계속 느껴졌다.

주민들은 하루하루 고통 속에서 살아가고 있지만 군산시는 원론적인 답변 뿐이다.

군산시에 따르면 주민 민원으로 토양오염조사와 복합악취검사를 진행했지만 모두 기준치 미달로 나타났다.

그러나 주민들은 공장에서 배출되는 연기 속에 어떤 물질이 있는지 파악할 수 있는 대기검사를 요구하고 있다. 시는 대기질 검사를 실시하지도, 계획도 없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대기검사의 경우 시료 채취 등을 하고 의뢰를 해야 하는 부분이라 쉽게 진행되는 부분이 아니다”며 “주민들 민원이 많아 업체가 오는 12월 31일까지 이전하겠다고 약속을 해 기타 조치를 할 수 있는 부분은 없다. 하지만 주민 불안 해소를 위해 업체가 자체적으로 실시한 자가 대기 측정 결과를 공개토록 유도해 보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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