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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특집] 출발선에 선 쥐띠 도민들 신년 포부
[새해특집] 출발선에 선 쥐띠 도민들 신년 포부
  • 전북일보
  • 승인 2020.01.02 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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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경자년(庚子年) 새해가 밝았다. 모두가 가슴 속에 새해 소망을 품고 올해 도약을 꿈꾼다. 그중 쥐띠 도민들에게는 하얀 쥐띠 해가 더욱 반갑고 의미 깊을 터다. 새로운 출발선에 선 쥐띠 도민들에게 새해 포부와 다짐을 들어봤다.

가족의 화목을 바라는 아버지 마음부터 행복한 학교 생활을 꿈꾸는 어린이가 바라는 놀이, 일·가정 모두를 놓치고 싶지 않은 워킹맘의 엄마들을 향한 응원, 도민 살림살이가 올해 더 나아지길 바라는 공직자의 자세까지 다양하다.

 

△ 13세 임주찬 양

새해 바라는 소망은 ‘친구들과 다 같이 행복한 학교생활’이다.

열두 살 내 인생에서 학교생활은 삶의 중심이다. 그래서 ‘어떻게 해야 학교가 더 즐거울까’ 고민이 많다.

요즘에는 공부 때문에 스트레스받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선생님이나 부모님이 학생들에게 너무 많이 공부시키지 말고 자유 시간을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 역시 학교 끝나고 친구들과 마음껏 놀고 싶다. 학교가 끝난 후 방과후 수업 대신 친구들과 놀이터에서 놀고, 그다음 제일 좋아하는 태권도 학원을 가는 게 한번쯤 해보고 싶은 소원이다. 방과후 과학실험이나 학원 공부도 필요하지만, 가끔 자유를 만끽하고 싶은 이제 겨우 열두 살이기도 하다.

학교 애들이 화가 날 때 비속어나 나쁜 말을 쓰지 않고, 모두가 고운 말을 썼으면 좋겠다. 남자애들이 내 단짝에게 비속어를 했을 때 우리가 모두 기분이 좋지 않았다. 친구의 나쁜 말을 들으면 상처를 받고 슬퍼진다. 서로 배려하는 말을 하고 칭찬하는 말을 해주자. 그럼 학교에서 친구들이 더 행복할 것이다.


△ 25세 이준서 씨

경자년 쥐띠의 해가 밝아왔다.

12지간 중 첫 번째 띠인 쥐라는 동물은 우리가 꺼리는 동물이기는 하지만 예감이 날카로우며 재치가 있고 민첩하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올해가 특히 백 쥐띠라고 불리는 이유는 세종대왕이 경자년에 흰색 쥐를 보고 “참으로 신비롭다”해서 경자년이 백색쥐띠로 정해졌다는 말이 전해져 온다.

올해는 신비롭고 재치있다는 백쥐의 정기를 받아 어느 해보다도 부지런히 앞날을 개척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할 것이며 그동안 미뤄왔던 영어와 일본어 공부도 수준급으로 올리겠다고 다짐한다.

특히 올해 군대를 가야하는 동생을 위해 많은 조언과 좋은 추억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

부모님을 비롯한 할아버지, 할머니 내 주위 모든 사람들이 올 한해 건강하기를 기원하며 한 가지 바람이 있다면 새해에는 사랑스러운 여자친구를 만나고 싶다.

 

△ 37세 임성희 씨

새해에는 엄마들이 자신감 갖고 더 인정받는 세상이 되길 바란다. 나는 출산 후 6개월 만에 복귀한 워킹맘이다. 직장과 육아·살림을 병행한 지 딱 반년이 된 요즘 희생의 자세를 깨우치고 있다.

회사가 워킹맘에 대한 배려를 정말 많이 해주고, 어린이집에서도 저녁·주말까지 아이를 돌봐주니 나는 정말 행운맘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제 생활과 편안함을 포기하지 않고선 살 수 없다. 주변을 보면 남편의 육아휴직을 달갑게 여기지 않고, 육아·살림은 사회 전체가 아닌 개인의 몫이라고 생각하는 회사가 여전히 상당하다. 영화 ‘82년생 김지영’이 올해 많은 주목을 받은 것도 같은 맥락일 것이다. 올해에는 사회 분위기가 더 변화하길 바란다.

퇴근 후 인터뷰를 진행하는 동안에도 잠투정 부리는 생후 11개월 딸을 달래느라 정신이 없었다. 체력적으로, 정신적으로도 한계가 올 때가 있다. 그래도 힘이 되는 것은 남편과 가족, 주변 사람들의 응원과 배려다.

이럴 때 누가 알아주는 것만으로도 힘이 된다. 워킹맘들 모두 응원한다. 자녀와 가정으로 인해 사회생활을 망설이는 엄마들도 위축되지 마시길. 겪어보니 아이 키우는 용기로 못 할 게 없습니다.

 

△ 49세 이병학 씨

사랑하는 아들 권재, 동호에게!

아장아장 걸음마 배우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대학생, 고3이 되었구나. 건강하게 커줘서 고맙다. 권재는 대학 합격 축하한다. 선생님 되겠다는 꿈, 꼭 이뤘으면 좋겠구나. 동호는 고3이라 많이 힘들 거야. 새해 각오, 끝까지 지켜내렴.

아빠는 두 아들이 항구를 장식하는 배가 아닌 거친 파도를 헤쳐 나가는 배가 되었으면 해. 항구에만 머무는 배는 현실에 안주하는 배야. 반면에 파도를 헤쳐 나가는 배는 도전을 의미하지. 도전하지 않으면 이룰 수 있는 게 없어. 산도 오르는 사람만이 정상에 설 수 있다는 사실, 꼭 기억해줘.

더불어 함께하는 삶도 중요해. 이 세상, 독불장군처럼 혼자 살아갈 수는 없어. 치열한 경쟁사회일수록 자신을 낮추고 이웃을 생각할 때 자신이 더욱 빛날 수 있지.

노자는 최고의 선은 물과 같다고 했단다. 물이 낮은 곳으로 흐르기 때문인데, 이웃을 배려하며 겸손한 삶, 포용적인 삶을 살라는 의미일거야.

그리고 한 가지 더, 올핸 가끔 엄마 아빠랑 영화관에도 가고, 여행도 가자. 그래줄 수 있지?

 

△ 61세 이미숙  씨

2020 경자년 쥐의 해가 밝았다. 쥐는 십이지 중에서 제일 먼저 등장하지만 그 중에서 제일 작은 동물이다. 몸이 작은 대신 꽤가 많고 민첩하며 변화에 강한 것이 특징이다. 사람으로 치면 한 곳에 머물러 있는 걸 싫어하고 처세술에 능하여 많은 사람들과 잘 어울린다.

올해는 우리지역민을 대표할 사람을 뽑는 ‘총선’이 열린다. 이번 총선만큼은 우리 전라북도 도민들이 다 같이 뜻을 모아 ‘2020 선택을 잘하자!’라는 하나의 원을 세웠으면 좋겠다.

과실나무가 열매를 얻기 위해서는 예쁜 꽃도 버리고 무성한 잎도 아낌없이 버린다. 채우기 위해서는 비워야한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우리도 진정으로 전라북도를 위해 일할 수 있는 사람을 뽑기 위해서는 많은 것을 내려놓아야한다.

학연도 버리고 지연도 버리고 어느 정당이 전라북도에 도움이 되는지 어떤 분이 우리지역민을 위해 헌신할 분인지 잘 판단하여 뽑아야한다. 순간의 선택이 향후 4년 동안 우리지역의 미래를 좌우하게 됨을 잊지 말아야한다.

 

△ 73세 이인자 씨

또 다시 새해가 밝아왔다.

밝아오는 새해 새아침을 보며 모두가 희망을 노래하며 활기찬 내일을 꿈꾸지만 우리 노인들이 설자리는 없는 것 같다.

6.25전쟁으로 폐허가 된 세상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며 못 먹고 못 입어도 내일의 희망을 품으며 배고픔과 고통을 이겨내고 꿋꿋하게 버텨가며 오늘날의 윤택한 생활을 이뤄냈지만 우리노인들은 천덕꾸러기 신세로 전락한지 오래다.

노령인구가 증가하면서 아이들 울음소리는 줄고 노인만 늘어 늙어가는 전북이라는 신문기사를 볼 때마다 늙은 게 마치 죄를 지은 것 마냥 마음이 무거워진다.

말로는 100세 시대를 맞았다며 70은 아직 팔팔한 나이라고 들 하지만 현실에서는 직업도 일거리도 찾기 어렵고 어렵게 일거리를 찾는 다 해도 갖은 구박과 허드레 일을 도맡아 하며 설움이 복받쳐 오를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최저임금에도 훨씬 미치지 못하는 임금을 받으며 서도 항의조차 할 수 없고 이마지도 떼어먹히거나 한두 달 씩 밀리기 일쑤다.

전주시에서 노인일자리 창출을 위해 매년 막대한 예산을 쓰고 있지만 악덕 고용주만 배불리는 게 아닌지 새해부터는 꼼꼼한 점검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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