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0-12-01 20:59 (화)
혁신과 감동 없는 전북 총선
혁신과 감동 없는 전북 총선
  • 권순택
  • 승인 2020.01.14 21:4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 총선때 회초리 민심 망각
도민 마음 얻을만한 인물 없어
개인 영달 노린 정치꾼 배격을

역대 최악으로 평가받는 20대 국회가 파장에 들어가고 새로운 선량들을 뽑기 위한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동물국회, 막장국회로 불리는 20대 국회는 협치와 상생을 다짐했던 초심은 간데없고 오직 당리당략과 이념논쟁, 장외 투쟁, 힘겨루기만으로 점철된 적폐의 대명사가 되고 말았다. 대화와 소통 대신 걸핏하면 국회 보이콧과 삭발 단식, 막말과 근거 없는 폭로전, 물리적 충돌 사태에 오죽하면 “이게 국회냐” “이게 정치냐”며 국민적 분노가 최고조에 달했다. 급기야 시민사회단체에선 국회의원 특권 전면 폐지와 국민소환제 도입 등 정치개혁 운동에 나섰다.

전북정치권도 다를 바 없다. 지난 20대 총선에서 도민들은 매서운 회초리를 들었다. 지난 13대 총선 때 황색 돌풍이후 30년간 일당 독주해 온 민주당에 가혹하리만치 혹독한 심판을 내렸다. 국회의원 10석 가운데 민주당은 겨우 2석만 건졌을 뿐이다. 반면 국민의당은 민심이반 틈새를 노려 7석이나 차지했고 새누리당도 어부지리 형세로 한 석을 얻었다.

하지만 전북정치권은 회초리 민심을 망각한 채 헤게모니 다툼에 사분오열로 나뉘었다. 국민의당은 민주평화당과 바른미래당으로, 다시 대안신당과 새보수당, 그리고 무소속 등으로 분열했다.

한 지붕 여섯 가족이 된 전북정치권은 따로국밥처럼 지역현안에 제각기 다른 목소리를 내면서 파열음만 높았다. 제3금융중심도시 지정을 비롯해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재가동, 탄소소재법과 공공의료대학법 등 전북 현안이 줄줄이 무산되자 서로 네 탓 공방에 열을 올리는 모습은 정말 볼썽사나웠다. 힘을 합쳐도 모자란 판에 정치적 이해득실만 따지는 어깃장 심보는 도민의 공분을 사기도 했다.

이제 총선이 석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다시 정치권의 이합집산이 시작됐다. 이념과 정책, 적과 동지는 사라지고 오직 금배지를 위해 헤쳐모여식 세 불리기에 골몰하고 있다. 야권의 제3지대 통합론도 결국은 전북에서 주도권을 놓지 않으려는 노림수에 불과하다.

민주당 역시 4년 전 뼈아픈 민심의 회초리를 벌써 잊은 듯하다. 문재인 정부에 대한 지지율과 지역정서에만 기댄 채 변화와 혁신의 모습은 거의 보이지 않는다. 중앙당 차원에선 여성과 청년, 소외계층과 전문가 그룹 등 각계를 망라한 인물 영입을 통한 정치 혁신과 세대교체에 공을 들이고 있다. 현역의원 20% 탈락이라는 물갈이 카드도 꺼내 들었다.

그렇지만 전북은 아직 무풍지대다. 물론 현역 의원이 2명에 불과한 탓도 있지만 새로운 인물 발굴 노력이 보이질 않는다. 대신 20대 총선 때 심판대에 올랐던 민심이반의 주역들이 ‘미워도 다시 한번’을 외치며 재등판하고 있다. 지난 대선 때 도민의 압도적 지지 덕분에 공기업 자리를 꿰찼던 인물들도 다시 국회를 넘보고 있고 권력의 단맛을 보았던 청와대 출신들도 의회 권력을 노리고 있다.

이래서야 어떻게 도민의 마음을 얻겠는가. 무슨 염치로 또 표를 달라고 할 수 있는가. 전북은 그동안 많은 인물을 키워냈다. 총리도 7번째 배출했고 집권여당 대통령 후보와 국회의장도 여럿 나왔다. 다선·중진의원들도 많았다. 그러나 전북은 나아진 게 없다. 청년들은 일자리를 찾아 줄줄이 떠나가면서 인구는 급감하고 산업은 활력을 잃어 가고 각종 경제 지표는 여전히 하위권을 맴돌면서 지역경제는 쇠퇴하고….

이번 21대 총선에선 개인의 입신양명을 위한 정치꾼들은 철저히 가려내야 한다. 야무지게 전북 몫을 챙기고 지역과 국가의 큰 그림을 그리면서 미래 비전을 세워나갈 수 있는 역량과 자질을 갖춘 인물을 찾아야 한다. 옷 색깔이나 연고에 따라 표심이 흔들리면 전북의 미래는 없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