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0-02-17 17:07 (월)
최고의 총리, 최악의 총리
최고의 총리, 최악의 총리
  • 위병기
  • 승인 2020.01.19 19: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위병기 정치·경제 에디터
위병기 정치·경제 에디터

리더십의 유형을 말할때 빼놓을 수 없는게 바로 얼마전 타개한 정두언 전 의원이 2001년 썼던 ‘최고의 총리, 최악의 총리’라는 행정평론집이다. MB정부 탄생의 주역이었으나 토사구팽 당하고, 정치평론가로 맹활약 하다 결국 극단적인 선택을 했던 정두언 전 의원은 행정고시(24회)를 거쳐 공직에 입문, 무려 15년을 총리실에서 보내면서 18명의 총리를 지켜본 ‘총리 전문가’다.

새삼 ‘최고의 총리, 최악의 총리’란 책이 도민들의 주목을 끄는 것은 바로 전북 출신 정세균 총리체제가 막 시작된 때문이다. 신흥고 총동창회를 비롯해서 각 단체 등에서 정세균 총리의 출범을 축하하는 플래카드를 도처에서 발견할 수 있다.

책을 좀 더 읽어보자. “역대 총리들은 얼굴마담, 방탄총리, 의전총리로 전락해 독자적인 영역을 인정받지 못했다...대통령을 대신해 정치적·정책적 책임을 추궁 당하고, 용도가치가 떨어지면 폐기 처분되는 소모품에 불과한 적이 많았다...총리라는 자리 자체가 정부의 효율성을 크게 떨어뜨리는 중요한 이유 중의 하나였다”

정세균 총리는 김종필, 노신영, 이해찬, 이낙연 등에 못지않은 실세 총리로 평가받고 있지만, 성공한 총리가 되기 위해선 한번쯤 귀기울일만 하다.

한때 직장에서 유행어가 있었다. 상급자를 네 가지 부류로 나눴는데 ‘똑똑하고 부지런한 상사(똑부)’ ‘똑똑하고 게으른 상사(똑게)’‘멍청하고 부지런한 상사(멍부)’ ‘멍청하고 게으른 상사(멍게)’가 있다고 한다. 조직발전에 가장 바람직한 상사를 꼽으라면 당연히 ‘똑부’일것 같은데 현실은‘똑게’라고 한다. 반대로 조직을 망치는 상사는 ‘멍게’일것 같은데 현실은 ‘멍부’라는 것이다. 지혜롭지 못한 상사가 부지런할때 조직의 폐해가 더 크다는 거다. 예리한 삶의 이치를 담고 있는 화두다.

이 4가지 유형의 지도자에 대한 언급이 ‘최고의 총리, 최악의 총리’란 책에서 거론된다. 정두언 전 의원은 최고의 총리는 ‘똑게(똑똑하고 게으른)’라고 했다. 반면 최악의 총리는 ‘멍부(멍청하고 부지런한)’라고 정리했다. 멍청한 지도자가 게으르면(멍게) 사회적 피해가 그나마 줄어들지만 멍청한 지도자가 부지런(멍부)하기까지 하면 대형사고가 난다는 것을 18명의 총리를 지켜봤던 정두언이 내린 결론이다. 비단 총리에 국한하지 않는다. 국회의원이나 단체장이 큰 그림을 그리지 못한채 편협한 사고에 갖혀 지역사회의 발전에 역행하는 경우가 많은데 대부분 멍부 유형이다.

본인은 이른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무척 열심히 한다고 하지만 결과는 지역사회의 퇴보로 나타난다. 구태여 실명을 거론하지 않더라도 도내 국회의원이나 시장·군수 중 누가 이런 유형인지는 사람들이 더 잘 안다. 다가오는 총선에서도 멍부 유형의 후보를 뽑아선 안된다. 중요한 판단 근거는 후보가 걸어온 삶의 궤적이다. 무엇을 했고, 어떻게 살아왔는지가 중요하다. “앞으로 무엇을 하겠다”는 것은 당장 표를 얻으려는 공언일뿐이다. 전세계에서 제대로 검증되지 않은 이가 지도자로 뽑힐 수 없는 가장 확고한 시스템을 갖춘 국가는 바로 중국인데, 그 정반대가 바로 대한민국이라는 분석도 있다. 이성보다 감정이 앞서는 선택이 대한민국에서 이뤄져 왔다는 반증이다. 혹시 유권자들이 오랫동안 멍부를 선택한 결과는 아닌지 곰곰 되짚어볼 일이다. 주민의 복리보다는 자신의 복지를 위해 나선 후보들이 있는지도 잘 살펴보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