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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도시 완주, 향토유물 보관할 수장고 조차 없다
문화도시 완주, 향토유물 보관할 수장고 조차 없다
  • 김재호
  • 승인 2020.01.21 20: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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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로부터 기증받은 미술품 창고에 보관
임시 수장고 시설 예산, 지난해 말 군의회서 제동

완주군이 지역의 소중한 향토문화 유산·유물을 선제적으로 확보, 온전하게 계승 발전시키기 위해 ‘근현대자료 수집 및 기록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정작 이를 제대로 보관할 수장고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완주군이 예술작가들로부터 기증받은 미술품도 전문 수장고가 아닌 전기설비 창고에 보관되는 것으로 나타나 ‘법정 문화도시 완주’ 체면을 구기고 있다는 지적이다.

21일 완주군에 따르면 지난 2018년에 고산면을 비롯해 운주, 경천, 동상, 화산, 비봉면 지역을 대상으로 실시한 근현대자료 수집 및 기록화 작업을 통해 가치가 큰 유물 106건을 발굴했다. 이들 106건 중에서 풍금, 뒤주, 삼베바지, 간재 문집, 절구통, 누에채반 받침대, 호롱등잔 등 31건은 소장자가 기증하겠다고 의사를 밝혔다. 또 시루, 콩나물독, 생강굴, 놋쇠 다리미, 묵주, 탈곡기, 두부틀, 사주단자 등 75건 소유자들은 매매 의사를 밝혔다.

이에 따라 완주군은 올 연말까지 ‘완주군 임시 수장고’를 마련, 이들 유물을 기증 받거나 매입해 보관할 계획을 세웠다. 임시 수장고는 군비 1억7000만 원으로 200㎡ 내외 규모로 계획됐다. 유물 보관대와 장식장, 항온항습기 등 유물 보관 및 환경 유지 장치가 설치돼 유물이 더 이상 훼손되지 않도록 하기 위한 시설이다.

하지만 임시 수장고 시설을 위한 예산은 지난해 말 완주군의회를 통과하지 못했다. 의회 예산 심사 당시 완주박물관 관련 예산이 삭감되면서 임시수장고 예산도 함께 깎인 것. 향후 추경 등에서 예산이 세워지지 않으면 올해 수장고 설치는 불가능하고, 다른 지역에 대한 향토문화 유산 유물 수집도 힘들 전망이다.

이 때문에 완주군 일각에서는 지난해 말 법정 문화도시 예비 지정을 받으면서 ‘문화도시 완주’ 위상이 크게 높아졌지만 정작 완주군은 2100년 청동기 및 초기철기시대 정체성을 한 눈에 보여 줄 완주박물관은커녕 근현대 유물을 보관할 임시수장고 하나 없는 ‘비문화도시 완주’가 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뿐 아니다. 완주군은 유명 작가 등의 예술작품을 기증받아 소장하고 있지만 제대로 된 보관시설도 갖추지 않고 있다. 완주군은 이철량 유휴열 등 유명 화가들의 작품을 158건 가량 소장, 군청과 읍면 행정복지센터 사무 공간 등에 걸어 두거나 또 일부는 보관하고 있는데, 별도의 소장 공간이 없다. 이들 작품이 보관되는 곳은 군청 내 전기시설 창고가 고작이다.

이와 관련 한 미술가는 “미술품이든 향토문화유물이든 항온항습 등이 제대로 유지되는 전문 시설에 보관해야 한다.”며 “임시 수장고조차 제대로 마련되지 않고 있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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